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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두들기는 '율리안 바이글', 95년생 스타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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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UEFA)

이적 첫 시즌에 무려 51경기에 출전한 바이글은 투헬표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다. 시즌이 끝난 후 바로 유로 2016 독일 대표팀 예비 명단에까지 포함된 그가 95년생이라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다. 1년간 바이글의 활약을 지켜본 이들은 그가 최종 명단에 포함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95년생 수비형 미드필더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꾸준히 펼쳤기 때문이다.

바이글은 지난 5월 14일에 열린 리그 최종전 쾰른 전에서 분데스리가 신기록을 달성했다. 무려 214회의 볼 터치와 198개의 패스 성공 횟수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다 볼 터치, 최다 패스 성공 기록을 경신했다. 도르트문트 이적 직후, "2군에서나 뛰려고 온 것이 아니다."며 드러낸 강한 자신감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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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부임한 투헬 감독의 플랜에는 이미 바이글이 중심에 있었다. / 사진 : 도르트문트)

사실 바이글은 도르트문트가 아닌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유력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구체적으로 바이글 영입 절차를 밟았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그의 잠재력에 의문을 품으며 영입을 철회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바이글의 잠재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2부 리그 'TSV 1860 뮌헨'에서 최연소 주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돼왔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 갓 부임한 투헬 감독만큼은 바이글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투헬 감독의 플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던 바이글의 영입은 차선책이 아닌 필수였다.

투헬 감독이 믿은 바이글의 잠재력은 단번에 폭발했다.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분데스리가 1R부터 바이글은 94.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놀라운 데뷔전을 치렀다.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에 비해 높은 볼 점유율, 지공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를 중요시하는 투헬 감독의 팀에서 바이글은 핵심 선수였다.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하며 지시대로 측면에 주로 패스를 배급했고, 팀의 빌드업은 대부분 바이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대부분 경기에서 90%를 가뿐히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니 역할 수행률은 최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뛰어난 축구 지능도 발휘했다. 항상 앞을 보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좋은 습관을 들인 만큼, 상황에 따라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위치 선정 능력이 좋으므로 자연히 포백 보호도 원활해졌고, 높은 태클 성공률도 기록했다. 뛰어난 축구 지능에 깔끔한 수비 능력, 거기에 패스 배급 능력까지. 바이글을 중심으로 한 투헬 감독의 플랜은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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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글에 밀려 시즌 35경기 출전에 그친 스벤 벤더 / 사진 : 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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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UEFA)

이제 바이글의 이름은 유로 2016 독일 대표팀 예비 명단에 당당히 올라와 있다. 물론 성인 대표팀 경기 경험이 아직 없는 만큼, 그의 차출 가능성을 높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번 유로의 출전 여부와는 별개로 그가 2015/16 시즌에 보여준 활약상은 분명 '포스트 부스케츠' 타이틀이 붙을 만했다. 소속팀을 넘어 이제는 독일 성인 대표팀의 문까지 두들기고 있는 바이글이 앞으로 어떤 여정을 그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임형철의 '초이스(Choice)'
축구팬들이 축구를 더욱 재밌게,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전달하는 '임형철의 초이스'. 매번 재미있는 주제를 '초이스'하여 팬들의 즐거움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칼럼, 정보글, 인터뷰, 분석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모두 포함합니다. 앞으로 있을 여러 '초이스'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