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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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이향규 블로그 목록

추석날 하루

(0) 댓글 | 게시됨 2017년 10월 12일 | 23시 41분

한국에 다녀오고 나면 그곳이 더 그리워지는데, 하필이면 바로 추석이었다. 내가 아는 한국인 이웃들에게 다 연락했다. 추석날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그래봐야 이 작은 도시에 사는 한국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M과 S가 온다고 했다. 다행이다. 두명이라도 와줘서. 덕분에 추석날이 여느 수요일이 아니라 민족의 명절이 되겠다. 음식을 나누는 것, 내겐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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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세월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3일 | 04시 49분

많이 닮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여느 날과 같이 생활하다가 집단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데서, 그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점에서, 자본의 논리가 깊숙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데에서, 그걸 사람들이 TV로 생생히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세월호참사와 영국의 런던 그렌펠타워(Grenfell Tower) 화재는 닮았다.

한밤중에 어느 집에서 우연히 발화된 불꽃이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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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것은 죽은 이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2일 | 04시 11분

죽음과의 거리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일상 안에 있다는 것. 죽음은 늘 꽁꽁 싸서 멀리 두어야 하는 곳에서 온 나에겐, 그게 처음에는 이상했고, 나중에는 부러웠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는 묘지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묘지를 가로질러 학교에 간다. 가득한 묘비 사이로 아이들은 재잘재잘 잘도 다닌다. 여기서는 죽은 이들이 살아 있는 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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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광장 사이 비무장지대를 걸으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0일 | 01시 40분

오백걸음이 채 안 되었다. 경찰이 세워놓은 차벽 사이의 거리. 시청에서 광화문으로 걸음을 세며 천천히 걸었다. 너무 아득해서 천걸음은 될 줄 알았다.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며 이번에는 손가락을 접어가며 세었다. 495걸음. 세종로 왕복 10차선 도로를 막고 생긴 텅 빈 공간은 비현실적으로 적막했고 잠시 평화롭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한 젊은 엄마가 유모차에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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