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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역사상 가장 상스러웠던 토론을 거치고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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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TON
Rick Wilking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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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토론은 시작하기 전부터도 지저분하고 부끄러운 난장판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성적 추행에 대한 녹음 파일로 공격을 받을 것을 알고 토론장에 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기 남편의 간통과 성적 정복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꺼낼 것을 알고 토론장에 왔다.

미국 역사상 이번처럼 섹스가 대선 토론의 중심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반대편에서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지저분한 분위기는 이미 잡혀 있었다. 미국 대통령 후보인 두 사람은 무대 가운데에서 만나 서로를 노려보았고 악수는 하지도 않았다.

그때부터 계속 내리막이었다.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신랄한 공격, 기소 위협, 온갖 비난이 100분 동안의 타운홀 토론 내내 계속되었다. 현대 역사에서 가장 격렬하고 유치한 토론이었다.

hillary clinton

트럼프는 늙은 오렌지색 호랑이처럼 무대를 어슬렁거리며 클린턴은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몇 번이나 대놓고 거짓말쟁이라고 했고, 클린턴의 남편의 성추문을 들먹이며 클린턴이 침묵을 지키고 관련된 여성들을 처벌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신랄한 미소를 지으며 '도널드'는 대통령 자격이 없고, 위험할 정도로 무지하며, 타고난 거짓말쟁이고, 탈세자고,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분명 가장 으스스했던 순간은 트럼프가 클린턴이 국무 장관 시절 이메일을 다룬 것은 범죄이며,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클린턴의 재임 기간을 특검으로 수사할 거라고 말한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이미 정했는데, 검찰은 왜 필요할까?

미국 주요당의 대선 후보가 상대를 투옥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최초였다. 이런 발언은 보통 패배한 후보가 감옥에 가곤 하는 전제 국가에서 나온다.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무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트럼프는 질문에 대답하는 클린턴의 뒤에서 서성거렸고, 클린턴이 이메일, 의회에서 이뤘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비집고 들어갔다.

트럼프는 세금 9억 1600만 달러를 내지 않았음을 자랑스럽게 인정했지만, 자신이 사용한 법을 바꾸지 않았다고 클린턴을 비난했다.

무슬림 여성이 자신의 커뮤니티를 안심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자, 트럼프는 도발적으로 - 거의 경멸적으로 - 그녀가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의 증거를 보면 경찰에게 알리는 게 그녀의 의무라고 말했다. 거의 비웃다시피 하며 말했다.

이것은 노골적인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발언이며, 자신의 우파 핵심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을 돌려세우는 발언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무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책, 자신이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대외 정책의 세부 사항에 대해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를 전적으로 지지했으며(그리고 아사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신의 러닝 메이트 마이크 펜스는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러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고, 미 국방부 전체보다 자기가 중동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hillary clinton

클린턴은 미소를 지으며 늘 그렇듯 꾸준한 태도로 어린이 의료 제도 등의 이슈에서 자신의 정책이 승리를 거둔 것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미국이 시리아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세세히 밝히고, 오바마케어가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지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섰다. 트럼프가 사업을 하며 수입 철강을 쓴 것을 비난하고, 트럼프를 (증거 없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해커들과 연관짓고, 트럼프가 유세에서 '폭력을 조장'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에 대해 '인종차별적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토론 후 트럼프의 측근 루디 줄리아니는 자신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내게 말했다. "그가 공격자였다. 그가 통제했다." 줄리아니의 말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자문 조엘 베넨슨은 내게 트럼프가 지식이 부족함을 여러 번 드러냈으며 시리아 문제에 대해 "자신의 러닝 메이트를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공화당 여론 조사 담당 프랭크 런츠의 포커스 그룹은 트럼프가 이겼다고 판단했으며, 동물적 감각으로는 이번 토론의 혼란스러운 공격적 분위기(그리고 무대를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CNN 등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는 첫 토론 때보다는 핵심 지지자들에게 더 잘 어필했지만, 새로운 지지자를 얻을 만한 발언은 거의 하지 않았다.

여론 조사와 선거인단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그 이상을 해야 했다. 트럼프는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고, 자기가 자기의 주먹에 맞고 KO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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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 도널드 트럼프 2차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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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