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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독재자'를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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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John Salangsang/Invisio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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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선 토론이 선거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처음부터 전통적인 사고를 폭파해왔고,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열릴 토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토론은 중요할 것이다.

트럼프라면 '엄청나다 huge'라고 표현할 것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9시에 시작하는 90분짜리 토론은 대선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며, 미국에서만 아마 1억 명이 시청할 것이다.

또한 미국이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한 대로 '지구상의 마지막 최고 희망'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이 될 예정이다. 그래서 이 90분은 전세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자유와 위엄의 힘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렇게 믿을 이유가 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18세기에 인권, 민족 자결, 대의 정부의 현대적 개념을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에 세계 2차 대전과 냉전에서 전체주의에 맞서 싸웠다고 생각한다. 미국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21세기에 인간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자본주의를 퍼뜨리려 애썼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허영으로 가득찬,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동산 개발자이자 TV 스타 때문에 운명을 뒤집으려는 유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최고 희망'을 보며 세계는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진실에 구애 받지 않고, 정부 경험이 전무하고, 법에 대해 냉소적이고, NATO와 동아시아의 오랜 동맹들을 무시하고, 세계의 독재자들을 존경하고, 툭하면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내뱉고, 초 보수적인 풀뿌리 집단들과 편을 들고, 길거리 권투 선수처럼 호전적인 사람이다.

전체주의와 공산주의를 무찌른 미국은 이제 명성과 소셜 미디어에서 추종자를 얻은 외국인혐오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를 정당화할 것인가?

미국에 '독재자 strongman'가 들어설 것인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중국의 시진핑,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북한의 김정은,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를 보면 알 수 있듯 이건 국제적 경향이긴 하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불안해 하고 의심스러워 하는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의 매력으로 보였던 바로 그 특징이 이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것은 독이 든 강처럼 미국을 뚫고 흐르는 인종과 민족의 공포를 부추기려는 그의 무모함이다.

이번 토론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 8~10%의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교활하고 적응을 잘하는 트럼프는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브랜드', 즉 자기 자신을 파는데 능통하다. 그는 '대통령감'인 척 연기할 수 있다. 트럼프에 대한 기대치는 워낙 낮아서, 그가 조용히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이슈들에 대해 아주 작은 지식이나마 보여준다면 이 대선을 경마 보듯 하는 매체들은 그가 승리자라고 판정할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일부러 말썽을 피우고, 침착성을 잃고, 최초의 주요 정당 여성 대선 후보인 클린턴을 과도하게 공격하고,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도 더욱 뻔한 거짓말을 하고, 심각할 정도의 무지함을 드러낸다면, 그의 승리 가능성은 줄어들 거라 생각할 수 있다.

월요일 이후에도 토론은 두 번 더 있지만, 관심과 시청률, 그리고 영향은 첫 토론 이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어쩌다 미국은 독재자가 치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미국 유권자들은 현재 3분의 2가 이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침울한 상태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2년 간 미국 매체에는 대선 소식과 함께 대규모 살상과 사회의 분열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실렸다. ISIS에서 영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의 살상 공격, 무장하지 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대한 경찰의 발포 사건 등이었다. 전국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가 일었다.

경제적 불평등은 악화되었다. 트럼프는 그것을 부추기는 한편, 가장 부유한 미국인들이 세금을 덜 내게 되는 세금 정책을 내세웠다.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주어진 선택지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현대에 들어 가장 인기 없는 후보들에 속한다. 이러한 유독한 정치적 분위기는 경험의 과시보다 분노를 선호한다. 즉 클린턴보다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남들'에 대한 분함과 세계(이민자, 경제적 경쟁자들, 다른 나라를 미국식으로 개조하기)에 대한 업신여김이 만연한 미국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이라는 주문은 잘 먹힌다.

인구적으로 보았을 때 두 정당의 분열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백인 남성이 많다. 아직도 미국 유권자의 70% 정도는 백인이다. 클린턴은 흑인들의 95% 이상, 라틴계의 8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교육 수준이 높은 층의 강한 지지를 받는다.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현장에서 '백인 표'를 잔뜩 얻어내 승리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거꾸로, 분석가들은 클린턴이 과연 젊은 유권자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두 번 연달아 백악관을 차지한 정당이 세 번째로 연달아 대선에 승리하기란 어렵다. 이런 일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단 한 번 일어났을 뿐이다. 1988년에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 마이크 듀카키스를 꺾고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당선되었을 때의 일이다.

아버지 부시는 이번 주에 자신은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부시는 이라크의 전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쫓아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요구했다가, 이라크를 침공하고 후세인을 제거하기를 거부했다.

즉, 부시는 독재자를 몰아내기 위해 독재자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