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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D-10 "드랙퀸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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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D-10 "드랙퀸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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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두고 셀카를 찍고있는 드랙퀸들
(사진 출처: 오늘)

게이, 레즈비언, 바이, 트렌스젠더, 에이섹슈얼, 인터섹스 등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어느덧 11일 후로 다가왔네요!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도 북돋아볼 겸 퀴어 문화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요, 다양한 퀴어 문화 가운데에서도 오늘은 "드랙퀸"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우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설명에 앞서 비주얼 충만한 서울 드랙퀸들의 사진을 먼저 보도록 해요!

아래 사진들은 2016년 말에 이태원에 위치한 "The LINK"라는 바에서 열렸던 "아트 오브 드랙(The Art Of Drag)"이라는 공연에 참여한 드랙퀸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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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오늘)

드랙퀸의 개념을 가장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영화 "헤드윅"을 예로 들어 볼게요. 외적인 스타일이나 공연 스타일에 있어서는 영화 속 주인공 헤드윅의 스타일이 전형적인 드랙퀸의 스타일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헤드윅은 여성이 되기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다가 실패했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일반적인 드랙퀸들은 여성이 되고싶은 남성이 아닙니다. 대개 드랙퀸은 평소에는 남성이라는 자신의 성별에 만족하며, 남성으로서 살아가는 게이인데요, 더 다이나믹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때로는 남성인 자신 안에 내재되어있는 여성성을 표출하기 위해 분장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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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제가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로 변신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드랙퀸의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해서, 딱 한가지 모습과 공연 형태를 꼬집어 '이런게 드랙퀸이야' 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집고 넘어갈게요. 아주 예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가진 드랙퀸이 있는가 하면, 수염과 근육을 자랑하는 드랙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코미디언 드랙퀸, 괴기스러운 모습의 드랙퀸, 화려한 의상으로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드랙퀸까지, 각각의 드랙퀸의 모습은 모두 다르답니다. 공연 또한 마찬가지예요.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드랙퀸, 립싱크를 기가막히게 잘하는 드랙퀸, 전문 아크로바틱이나 힙합 댄서 수준의 춤을 선보이는 드랙퀸, 스탠드업 코미디로 관중을 웃겨주는 드랙퀸 등 다양한 형태의 드랙퀸 공연이 존재해요. 그렇다면 꼭 남자가 여자로 분장하는 "드랙퀸"만 있느냐?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다운 모습으로 분장하는 "드랙킹" 또한 존재한답니다. 이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다보면 드랙킹들의 모습들도 종종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일반적으로는 게이 남성이 여성스럽게 분장을 하는것이 "드랙퀸"이고, 레즈비언 여성이 남성스럽게 분장하는것이 "드랙킹"이기는 하나, 100% 그런것은 아닙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드랙퀸"이든 "드랙킹"이든, 자신이 입고싶은대로 입고, 하고싶은것을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죠. 드랙 문화는 이처럼 딱딱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존중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설명이 길었나요? 그럼 이제 사진을 좀 더 보도록 해요. 아래 사진들은 올 6월에 해방촌에 위치한 "The Rabbit Hole Arcade Pub"에서 열렸던 공연에 참여한 드랙퀸들의 모습이랍니다.

(사진 출처: Robert Michael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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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Robert Michael Evans)

다양한 드랙퀸들의 화려한 비주얼과 열정적인 공연 사진을 보니 실제로 공연을 보고싶어지지 않나요? 이제 제가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능있는 "드랙퀸"과 "드랙킹"에 대한 정보를 드릴테니, 마음에 드는 드랙퀸이나 드랙킹이 있다면, 그들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그들의 공연을 찾아가보는게 어떨까요?

먼저 대한민국 출신의 자랑스러운 국내산 드랙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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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yungminn)

쿠시아 디아멍(Kuciia Diamant)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드랙퀸중 한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메이크업과 의상 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도 어마어마 한데요, 게다가 드랙퀸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련 행사를 꾸준히 주최하고자 힘쓰는 멋진 드랙퀸입니다. 2015년부터 퀴어문화축제 메인 무대에서도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니, 올해 축제에 오신다면 꼭 쿠시아의 포스넘치는 공연을 보시길 바라요!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uci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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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I Photography)

비타 믹주(Vita Mikju)는 단순히 드랙을 넘어서, 벌레스크 스타일의 공연과, 댄스 공연,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는 넘나들며 공연을 펼치는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퍼포먼스 아티스트라고 부르는게 맞을것 같아요. 비타 믹주는 다양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보여왔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은 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한국적인 의상과 아이템들을 활용한 공연 스타일 이랍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vitamik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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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아티즘 스튜디오)

저는 보리(Bori)를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는데요, 그녀의 공연을 처음 본 순간 입이 떡 벌어져서 그 후로는 보리 공연 소식이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고 공연을 보러 찾아가곤 한답니다. 환상적인 비율의 몸매는 물론, 격렬한 댄스와 텀블링, 스플릿(다리찢기)까지 쉴 틈 없이 묘기를 보여주는 그녀의 공연을 보고있자면 정말 눈 깜짝할 새 시간이 흘러간답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ori9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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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김밥 사이즈퀸(Kimbab Sizequeen)의 다른 이름은 루크 윌리엄스(Luke Williams)랍니다. 루크는 한국에서 게이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유튜버로 유명한데요, 유튜버일 뿐만 아니라 루크는 유능한 댄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드랙퀸 김밥 사이즈퀸으로써 그는 하이힐을 신고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곤 한답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lukewilliam47
유튜브: www.youtube.com/user/jeonghyun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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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허리케인 김치(Hurricane Kimchi)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공연자이기도 하지만, 길거리에 나서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무대에서는 라이브로 노래와 춤을, 거리에서는 직접 만든 포스터와 피켓을 들고 시위 및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요, 최근 허리케인 김치는 BBC 월드 뉴스에 출연하여 그녀의 활동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기도 했답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hurricanekimchi
BBC 월드 인터뷰: www.londonkoreanlinks.net/2017/06/17/hurricane-kimchi-appears-on-bbc-world-news

이제 외국인 드랙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들은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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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샬롯 굿이나프(Charlotte Goodenough)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는데요, 그 재능을 살려 아주 아름답고도 독특한 의상을 직접 만든답니다. 각 공연에 맞춰 그에 알맞는 의상과 헤어를 준비하는 철저함을 갖춘 드랙퀸 이지요. 그리고 관객들과 팬분들에게 너무나도 친절한 그녀의 상냥함은 더 많은 관객과 팬들을 끌어들이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rlottegoodenoughform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harlottegood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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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차차(Cha Cha)의 공연은 휘트니 휴스턴과 같은 발라드퀸부터 제니퍼 로페즈와 같은 댄싱퀸까지, 너무나도 많은 재능있는 팝 디바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싱크로율 100%, 그 이상의 립싱크와 더불어 디테일을 살린 손짓, 눈짓, 안무까지 곁들인 그녀의 공연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일겁니다. 차차는 정열적인 검정과 빨강을 주로 사용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인답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ha_cha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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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바네시카 카버(Vanessica Carver)는 수염과 바디 헤어를 지닌 드랙퀸 이라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데요, 수염이 지니고 있는 남성미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성미와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재능이 놀라운 드랙퀸 입니다. 바네시카는 흥겹게, 그리고 편안하게 즐길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다가도 이따금 한번씩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관전 포인트를 곁들여 무대의 극적인 요소를 살리는 재능이 아주 대단하지요.
페이스북: www.facebook.com/vanessicacarve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vadge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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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신효섭)

니키 애쉬스(Nikki Ashes)는 한마디로 댄싱머신 입니다. 탄탄한 근육질에 풍만하기도 한 몸매를 한껏 이용해 대단한 댄스 공연을 선보이는 춤꾼 이지요. 팝송은 물론 케이팝까지 다양한 곡들과 어려운 안무들까지 너무도 쉽게 소화하는 그녀를 보고있자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미모까지 갖췄으니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겠죠?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nikkiashe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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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터 더 타코마스터(Jaxter The Tacomaster)는 드랙퀸이 아닌 "드랙킹"입니다! 잭스터는 관객들 앞에 서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하고 무대에서 흥이 가득한 립싱크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드랙킹이랍니다.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타코 의상까지 만들었다니, 유머와 위트까지 지닌 드랙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axterthetacomaster

자, 이제 다시 퀴어문화축제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볼게요. 퀴어문화축제는 극단적인 일부 기독교단체와 안티세력에 의해 온갖 누명을 쓰고 방해를 받는 수난을 겪고 있지만, 그들의 퍼뜨리는 루머와 거짓말과는 달리 긍정적인 의미와 중요한 메세지를 지닌 행사랍니다. 성 정체성 때문에 당당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마음편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며 불공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외된 이들에게 권리를, 목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움직임이 바로 퀴어문화축제와 퀴어퍼레이드 입니다. 7월 15일 토요일, 시청광장에 나와서 공연과 퍼레이드를 함께 즐기며 이 행사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라요!

아래는 저 히지양(Heezy Yang)과 제 일러스트레이터 친구 더드링키베어(TheDrinkyBear)가 공동 주최하고,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지원을 받는 전시회 "드랙퀸즈 온 캔버스(Drag Queens On Canvas)"의 포스터와 행사 정보 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드랙퀸"들이 주제이자 곧 모델이기도 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 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드랙퀸들이 전시 오프닝날 실제로 와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행사 정보를 꼭 체크하시고 전시장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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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드랙퀸즈 온 캔버스(Drag Queens On Canvas)
전시 장소: 이태원에 위치한 "The LINK" (용산구 이태원 한남동 736-19)
전시 기간: 7월 7일 - 7월 22일
오프닝 행사: 7월 7일 금요일 9시 시작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heezyyang.com/2017/06/pride-exhibition-drag-queens-on-canva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