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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하다'는 게 대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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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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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하다(fuckable)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 내가 당신에게 그 답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을 공유할 수는 있다.

19살 무렵, 나는 웨스트 헐리우드의 스타벅스에서 감독과 함께 서서 촬영할 예정이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커피를 기다리면서 나는 감독이 좀 불편해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문제없느냐고 묻자 그는 괜찮다고 했다. 나는 믿을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 그는 나를 보며 말했다. "헤더, 미안해. 네 역을 다른 배우에게 줘야 해. 프로듀서들이 널 원하지 않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2년 동안 참가했는데, 촬영을 2주 앞둔 지금 나가라니. 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그들은 네가 잘 만하지 않대." 빌어먹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순간 몰려온 고통, 수치, 굴욕이 느껴진다. 나는 그 역을 맡게 되어 정말 신이 났다. 용감하고 위트있고, 빈정대고 섹시한 역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캐릭터의 밑에는 깊은 약함이 있었다. 여러 층이 있는 복잡한 캐릭터였다.

잠시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감독은 '미안해', '투자자들이', '사랑해' 같은 말을 했다. 그 날 그는 "난 지금도 네가 이 영화에 나오길 원해. 다른 역이 있어. 우린 네가 이 역을 아주 잘 할 거라 생각해. 지금은 작지만, 내가 키울 테니 네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야." 여자 아이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대본이 좋고 좋은 사람들이 작업하니까 알았어요, 오케이라고 하나? 아니면 나가 죽어, 안 할 거야, 라고 말해야 하나? 난 자존심이 있고 내 인생 2년을 낭비했으니까.

나는 하겠다고 했다.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대본이 좋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좋았기 때문에 하기로 했다. 나는 정치적인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얼마나 역겨운 개자식일 수 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다. 그들은 진짜 프로듀서들도 아니다. 스콧 루딘, 크리스틴 배콘, 제인 로젠탈 같은 사람들이 프로듀서다.

당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를 규정하는 순간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그때는 저 말들이 얼마나 큰 해를 줄지 몰랐다. "넌 잘 만하지 않아. You're not fuckable."

그 말에 내가 연결시킨 단어들은 못생겼다, 역겹다, 패배자다, 실패자다, 역겹다...... 이게 제일 컸다. 사람들이 내가 왜 지구상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잘 만하지 않은 쓰레기가 왜 지구상의 공간을 잡아먹고 있는 거지?"

20대 후반까지 이게 나를 따라다녔다. 내 전화가 별로 자주 울리지 않는다, 당시 내 에이전트들은 내게 '평범한 여성'이나 '아주 뚱뚱한 여성' 역할만 가져왔다는 사실에 기반해 나는 정말로 잘 만하지 않다는 확인을 계속 해야만 했다. 나는 키가 163cm이고 체중은 54kg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피자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프라는 우리가 원하는 건 남들이 우리를 봐주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나는 내 에이전트들이 나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감독들이 나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내가 나를 보고 있지 않는 걸까? 내가 못생겼나? 나는 뚱뚱한 여성이나 괴짜 역할밖에 못하는, 잘 만하지 않은 역겨운 존재일까? 그러나 그때 뭔가를 깨달았다. 그들은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내 자신을 정확히 그렇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에 출연했던 11세 무렵부터 내 자신을 그렇게 보았다. 그때까지 내 머릿속에는 아름다움의 정의는 없었다. 그냥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아름다운 줄 알았을 뿐이었고, 그건 보통 내가 누군가에게 반했을 때였다. '인형의 집'이 나온 다음 나는 리뷰들을 읽어보았다. 기자들은 내게 "미운 오리 새끼를 연기한 기분이 어때요?", "그렇게 매력없는 사람을 연기한 기분이 어때요?" 같은 질문을 많이 했다. 13살이던 나에겐 그 모든 말이 못생긴 기분이 어떠니?로 들렸다. 다시 한 번 내가 존중하는 사람에 의해, 나를, 내 아름다움과 섹시함, 힘과 능력을 본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의해 확인을 받으니 훨씬 더 충격이 컸다.

솔직히 나는 모든 여성들, 특히 배우들은 이걸 겪는다고 느낀다. 우리를 볼 것인가?

나는 슬퍼하는 걸 그만두고 거울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 했다. 내 멋진 얼굴을 봐야 했다. 날카로운 푸른 눈, 도톰한 입술, 작은 턱, 조금 비뚤어진 코, 고른 치아. 나는 내 자신과 내 아름다움을 제대로 봐야 했다. 그리고 내가 잘 만할 뿐 아니라 정말 아름답다는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는 '아름답고 자신있고 안정적인' 여성 역할들을 받기 시작했다. 복잡하고 강하고 깊이가 있는 역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경험을 했던 걸 고맙게 생각한다. "아니, 그녀는 잘 만하지 않아. 그녀는 재능이 있고 우린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잘 만하지 않아."라고 말했던 프로듀서, 캐스팅 디렉터, 에이전트, 투자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랑 잘 수 없다. 난 이미 임자가 있거든.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What the F**k Is F**kable?'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