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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Headshot

왜 명동 한복판에서 아웃도어 재킷을 벗어던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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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패션과 유행의 중심지 명동은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관광객들과 쇼핑객들로 분주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전국을 강타했던 최강 한파가 한풀 꺾여서인지, 거리의 모습에서도 유난히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사이로 조금은 낯선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그린 카페트가 길 위에 깔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모델들이 어설프지만 재미난 캣워크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난데없이 길가에서 시작된 이번 패션쇼에서는 그 어떤 패션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모습들이 연출되었습니다. 모델들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의 제품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했다는 점, 창의적인(?) 캣워크가 끝난 뒤에는 입고 있던 아웃도어 재킷을 벗어 해골 문양이 붙은 통에 넣었다는 점 등에서 여느 패션쇼와는 사뭇 달랐지요. 범상치 않은 모델들이 보여준 이 패션쇼는 무엇을 의미하는 행동이었을까요?

이 패션쇼는 바로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의 일환으로 활동가들 4인이 펼친 일종의 퍼포먼스였습니다. 유해물질 PFC로 만들어진 제품은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직접 행동이었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킷을 벗어던지며 열연을 보여준 활동가들을 향해, 길을 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호기심과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셨습니다.

범상치 않은 캣워크를 선보인 오늘의 모델들, 그린피스의 디톡스 패셔니스타 4인방을 먼저 만나보실까요?

이색 패션쇼의 모델이 되기로 한 4인의 패셔니스타

#1. 활동적인 도시녀 야옹이 - PFC가 사라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저는 직업 특성상 활동적이고 기능성이 가미된 아웃도어 의류를 즐겨 입어요. 편할뿐더러 디자인이나 색상도 예쁘잖아요. 하지만 멋진 스타들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광활한 대자연을 보여주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제품에서 오히려 자연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배출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에 사용되는 PFC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해칠 수 있는 유해 물질이고, 더군다나 공기나 물로 유출돼 이동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제품이 생산되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뿐 아니라, 대기나 물에 섞여 있는 PFC를 마시게 되는 그 누구나 PFC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하루 빨리 아웃도어 기업들이 PFC를 퇴출시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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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해물질 PFC가 사용된 아웃도어 제품이 아니라구요!"를 외치듯 노스페이스의 재킷을 벗어 던지고 있는 활동가들

#2. 등산 마니아 어흥이 - 자연을 지켜주는 아웃도어 제품을 원해요!
"저는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굉장히 자주 합니다. 그래서 기능과 착용감이 뛰어난 아웃도어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에 PFC라는 유해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어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건강하고 깨끗한 제품을 착용할 수 있길 바라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그린피스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액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칼있수마 크릉이 - 과불화화합물? 너 딱 기다려라!
"PFC? 과불화화합물?! ... 거, 복잡하게 들리는 이름만큼 굉장히 골치 아픈 놈이라 들었어요. 한번 배출되면 잘 사라지지도 않고 공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친다죠? 일부 PFC는 심지어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의 유발이나 성호르몬 문제 등에도 연관이 있다잖아요... 으읔~ 동공 지진!! 게다가 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면, 북극곰의 간이나 고산 청정지대에서까지 발견됐겠어요?! 작년엔 전 세계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모여 PFC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데, 아직까지 국내 아웃도어 기업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네요. 이제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PFC 퇴출을 요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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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재킷을 입은 활동가들이 재미난 캣워크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4. 에코 시민 냥이 -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의 힘을 믿어요!
"저는 평소 커피숍에 갈 때도 되도록이면 전용 컵을 들고 가는데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모여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일회용 컵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 PFC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입는 아웃도어 의류에까지 널리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그린피스 조사 결과, 의류뿐 아니라 신발, 배낭, 침낭, 텐트, 등산용 로프 같이 다양한 제품에서 PFC가 검출되었다고 하는데...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PFC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건 정말 큰 문제라 생각해요. 오늘 저의 참여가 PFC 없는 좀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길 바라요."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전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 듣고 있나요?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은 이렇게 평범하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가는 "열린" 캠페인입니다. 오늘 현장에 참여한 네 분의 활동가 외에도, 수 많은 시민들이 아웃도어 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린피스의 노력에 힘을 보태 주고 계십니다.

지난 2015년 그린피스는, 시민들에게 가장 좋아하거나 궁금한 아웃도어 브랜드 혹은 제품을 선정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만여 명이 넘는 분들이 이 투표에 참여해 주셨고, 그린피스는 그 결과를 모아 11개 브랜드의 40개 제품을 성분 분석 조사의 최종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제품 성분 분석의 결과는 지난주 월요일(1월 2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아웃도어 용품 및 패션 박람회 이스포(ISPO) 2016 현장에서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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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모습.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제품 조사 결과를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스포 기자회견 현장에서 우리는 단 4개를 제외한 무려 36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 PFC(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8개 제품에서는 PFC 중에서도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큰 독성물질 PFOA가 검출되었습니다(PFOA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PFOS와 함께 이미 금지하고 있으며,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의 규제에 따라 고위험성우려물질(substance of very high concern:SVHC)로 분류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정말이지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많은 아웃도어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브랜드 홍보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정작 대부분의 제품에 유해물질 PFC를 사용하고 있다는 불편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니까요. 그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채 말이죠.

그래서 그린피스는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직접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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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지에서 아웃도어 기업들에게 PFC퇴출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액션 모습

그린피스는 1월 30일과 2월 7일 사이,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130개 이상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액션을 펼칩니다. 2일 명동에서 열린 패션쇼는 그 일환으로, 이 무대를 통해 우리는 "유해물질로 만든 아웃도어 제품은 더 이상 입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를 유명 아웃도어 기업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제품에서 독성물질 PFOA를 포함한 다양한 PFC가 검출되었습니다. 노스페이스의 침낭에서는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고, 노스페이스 재킷과 바지, 신발, 배낭 등 다양한 제품에서도 PFOA가 발견되었습니다.

블랙야크의 재킷에서는 조사 대상 11개 재킷 중 두 번째로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블랙야크의 재킷에서 제조 과정에서 뿐 아니라 완제품에서도 대기 중으로 증발할 수 있고 독성 PFOA로 변환될 수 있는 FTOH가 유일하게 높은 농도로 발견되어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블랙야크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그린피스의 이번 성분 조사의 대상으로 선정된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기에 이번 결과가 더 실망스러웠지요. 국내 아웃도어 기업 중 여러 면에서 앞서 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블랙야크 제품에서도 유해물질 PFOA, FTOH 등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국내 아웃도어 업계의 친환경 노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응답하라 블랙야크! 응답하라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제품에서 PFC 아웃!!!

물론 PFC의 사용은 결코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등 조사 대상에 선정되었던 일부 기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웃도어 산업 전체에 책임이 있는 문제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변해야 하는 문제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들 업체가 변화지 않는다면, 언제 그리고 어떻게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이제 아웃도어 업계는 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변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일부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솔선수범해 PFC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안전한 대체 물질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월 25일에는 아웃도어 전문 기업 중 최초로 영국 브랜드 파라모(Paramo Directional Clothing)가 그린피스의 디톡스 선언(Detox Commitment)에 동참하며, PFC 전면 제거를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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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C-Free 제품들을 제공하는 브랜드들

아웃도어 산업에 일고 있는 PFC-Free라는 혁신적인 흐름이 더 많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따라서 아웃도어 산업의 PFC 배출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을 가지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여전히 변화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소비자로서 요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제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마무트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를 향해서 PFC 퇴출을 외쳐주세요!

<그린피스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동참하는 방법>

1.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마무트의 CEO에게 PFC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한다. 서명하기>

2. #내마지막PFC장비 이벤트에 동참한다. 이벤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