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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쿨'하게 만드는 인터넷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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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5억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있어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인터넷은 개인 간의 소통, 일, 생활을 즐기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며 우리의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고,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가상경제는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을 흔들어 놓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음악, 동영상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과 e메일에 이르기까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삶의 많은 영역이 이제 거의 모두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세계 6위 전력 소비국, '인터넷'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카카오톡, 라인,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팔로어들에게 트윗을 남길 때, 이 모든 정보는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거대한 데이터센터에 저장 됩니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스서비스의 중심에 있고, 데이터센터 한 곳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중간 규모 도시 하나가 사용하는 에너지량과 맞먹습니다. 인터넷을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한다면, 이 나라의 전력 소비량은 세계 6위에 달합니다.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조만간 전세계 인터넷 데이터 양은 3배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인터넷, 그리고 그 인터넷을 운영하는 다양한 혁신적인 기업들은 지금, 사용하는 에너지원 측면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그린피스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상대로 재생가능 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하는 인터넷을 구축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주요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서 '그린 인터넷'을 향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죠.

'그린 인터넷'을 향한 IT 리더들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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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과 친구하지 말라는 슬로건으로 페이스북에게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청했던 캠페인(2011년)>

첫 번째 주자는 바로 페이스북이었습니다. 2011년, 전세계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로부터 '석탄과 친구 관계를 끊으라(Unfriend Coal)'는 요청이 잇따르자 페이스북은 세계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이어 2012년에는 '우리 아이클라우드를 깨끗하게 만들어 달라'는 전세계 사용자들의 촉구에 부응해 애플도 자체적인 석탄 사용 중단을 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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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애플 스토어에서 더러운 석탄에너지가 아닌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아이클라우드를 요청했던 클린 클라우드 캠페인 활동 모습. 사진은 파리의 애플 스토어 매장(2012년).>

이제 구글까지 참여해, 총 8곳의 글로벌 인터넷 강자들이 자사 데이터센터 전력원의 100% 재생가능 에너지화를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약속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푸르게 만들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IT 분야 리더인 이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독점 전력회사와 정부에 환경을 파괴하는 현 에너지 방식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투자를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T 리더 기업이 변하면, 에너지 판도도 바뀐다

IT 리더 기업들이 바뀌면 오프라인 에너지 시장도 바뀝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협력해 독점적 에너지회사인 듀크에너지에 재생가능 에너지 조달력을 높이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듀크에너지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로 그 주 전력원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인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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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에서 열렸던 '딴거하자'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그린피스가 미국 등지에서 진행한 'Cool IT'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는 개리 쿡. 지금까지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통해 8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100%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4번째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지역 전력회사 미드아메리칸으로부터 신규 데이터센터에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할 것을 약속 받았습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전력회사인 미드아메리칸은 후속 조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풍력발전 시설에 약 20억달러(우리돈 2조239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전환은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재생가능에너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애플은 지난 2월 애리조나주에 20억달러, 우리돈 2조2398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애플의 전세계 데이터센터 지휘본부 역할을 할 이 데이터센터는 지역 전력회사와 협력 계약을 통해 태양열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으로부터 100%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이 전력회사는 한때 주정부의 태양에너지 장려 정책을 저해하기도 했던 회사였지만, 이제는 애플의 요구와 협력에 따라 재생가능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회사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그린에너지는 곧 세계 무대 경쟁력...한국 IT기업도 동참해야

한국은 명실상부한 주요 인터넷 강국으로서 그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인터넷 경제가 있습니다. 삼성SDS, LG CNS, LGU+, KT, SK C&C,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강자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기반한 인터넷 세상을 만드는 경주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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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지난 5월 네이버와 두 차례 면담을 통해 6월1일, 마침내 "'데이터센터 각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공식화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러한 때, 네이버가 그린피스의 '딴거하자' 캠페인에 동참하며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발표한 것은 미래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재생가능 에너지 기반의 인터넷 구축 경쟁에 뛰어든 '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기업이 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IT 업계 대표주자들의 참여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린 인터넷 구축 경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전력 확보는 한국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 봐 왔듯이, IT 분야 리더 기업들이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전력회사들 조차 재생가능 에너지로 투자를 전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터넷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말이죠.

혁신적인 IT기업들의 노력과 리더십이 바탕이 된다면, 한국의 인터넷 강자들은 재생가능 에너지 기반의 인터넷 구축을 해냄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한국 및 아시아 주요 시장에 재생가능 에너지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여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혁신의 아이콘 IT 업계가 지구를 위해서나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나 혁신의 길을 선택하기를 기대합니다.

글: 개리 쿡(Gary Cook) /그린피스 IT분야 선임 분석가

* 이 글은 2015년 6월 10일 IT 전문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에도 기고된 글입니다.

▶ 한국 IT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 100% 사용에 동참하도록 "딴거하자" 검색으로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