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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Headshot

태권V와 친구들이 '월드 IT 쇼 2015'를 급습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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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수요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 IT 쇼 2015'가 그 막을 올렸습니다. 2008년 부터 시작된 월드 IT 쇼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올해는 국내외 500여개 IT 기업이 참가하는 행사였죠. 성대한 개막식이 무사히 끝났을 오전 10시 경,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또 다른 개막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린피스가 준비한 대형 현수막이 게시되었고, 레드카펫과 단상이 설치된 후 태권V, 심슨, 아톰, 아이언맨이 캣 워크로 '딴거하자'라는 문구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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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환경단체입니다. 그런데 왜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 쇼에 "딴거하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캐릭터들은 이 문구를 들고 캣 워크를 했을까요? 그린피스가 마련한 이 퍼포먼스는 새 에너지 캠페인 '딴거하자'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었습니다. IT와 환경이 무슨 상관이 있길래 누구에게 '딴거하자'는 요청을 하고 있는 걸까요?

IT 업계여, 인터넷을 운영하는 에너지, 이제는 '딴거하자'!

인터넷은 IT 업계의 중추입니다. 그린피스 직원들도 인터넷을 좋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그린피스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55개국에 걸쳐 활발한 환경지킴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만들고 있는 변화는 대단합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도 움직이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텔레비젼을 켜둔 채 출근한 것을 지하철에서야 떠올리며 아까운 전기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내 스마트폰 안에서 스위치를 터치함으로써 사물을 작동시키는 시대. 인터넷이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는 편리함입니다.

이런 편리함은 인류가 지구상에 생존할 수 있을 때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IT 기업들도 "혁신", "지속가능" 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겠죠. 자신들의 서비스가 인류가 살아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혁신'은 IT 업계가 제공하는 결과물로서의 '서비스'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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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그린피스가 미국 등지에서 진행한 'Cool IT' 캠페인은 세계 유명 IT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활용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깨끗한 인터넷 만들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서비스가 유지되는 데 사용되는 전력이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때나 썼던 석탄을 사용해서 생산되는 거라면? 한 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재해로 인해 그 땅을 버려야 할 정도로 위험한 원작력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거라면? 그건 IT 업계가 말하는 '혁신', '지속가능'과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린피스가 '월드 IT 쇼'에서 '딴거하자'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태권V와 그 친구들을 3D 프린팅으로 구현하다

그린피스는 에너지와 관련된 유명 만화캐릭터 심슨, 아톰, 아이언맨을 등장시켰습니다. 또한 한국 첫 로봇 캐릭터인 태권V도 함께요. 아톰은 원자력을 안쓰기로 했고, 심슨은 다니던 직장인 원자력발전소를 그만둘 정도로 원자력 에너지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태권V는 이날부터 태양광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로 선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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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는 원자력계에서 언젠가부터 원자력 에너지원을 쓰는 로봇으로 소개되곤 했던 캐릭터라 원작자 김청기 감독님께 전화를 걸어 진실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원작자와의 통화 결과, 태권V는 한 번도 에너지원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 자원이 없는 한국에 자연에너지, 특히 태양광은 최고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태권V와 함께 하는 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자연에너지에 대한 대중들의 공감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응원에 힘입어 태양광 사용 태권V를 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화면 속의 캐릭터들을 현실로 끄집어 내기 위해 그린피스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4명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이니 허투루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민 끝에 IT 쇼에 걸맞게 3D 프린팅을 통해 캐릭터 가면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필라멘트(3D 프린팅 재료)가 모델링 과정을 통해 입력된 캐릭터들의 머리를 구현해내기 시작했습니다. IT 기술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3D 프린팅을 통해 좀 더 '스마트'하게 캐릭터들을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이죠. 몇 군데 출력 오류도 있었고 곱디 고운 색을 채색해주는 밤 샘 가내수공업 노동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IT 쇼에 걸맞는 3D 프린팅 퍼포먼스가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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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한국 IT 기업들도 '딴 거(재생가능에너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

그린피스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서 IT 기술에 관심있는 시민여러분, IT 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27일부터 30일까지 월드 IT 쇼가 진행되는 4일 동안 그린피스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진행되었던 'Cool IT' 캠페인과 이를 통한 성과도 소개하고 국내 IT 업계에 재생가능에너지 활용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주문하는 '딴거하자' 캠페인을 소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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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부스에 방문하신 분들께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IT업계가 해외 IT 기업들처럼 '딴 거(재생가능에너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가량이 한국 IT 업계도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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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2015년 한국 IT 기업 재생 에너지 성적표 최초 공개!

그린피스는 인터넷을 매일 사용하며 인터넷 사용을 즐기는 시민들이 인터넷을 쓸 때마다 '지구를 살리는 검색'을, '지구를 살리는 채팅'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5월 최고의 혹서(酷暑)로 2천여명이나 죽어가는 지구(인도의 5월 현재)가 아니라, 5월 인데도 갑자기 섭씨 30도까지 치솟는 지구(한국의 5월)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구'에서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린피스는 6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합니까?」라는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여러분이 쓰고 계신 인터넷 상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IT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활용 실태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지구를 위해 '딴거'하는 한국 IT 기업들을 만들어가요!

▶ 6월 3일 그린피스 '딴거하자' 캠페인 기자회견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트위터(https://twitter.com/greenpeacekorea)와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greenpeacekorea)를 통해 실시간 중계 될 예정입니다.
▶ '딴거하자' 캠페인 페이지 http://greenpeace.org/korea/ChangeIT

글: 이현숙 /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