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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Headshot

[인터뷰] 배우 류준열 "지구를 사랑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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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전 세계 약 50여 만 명에 달하는 시민 여러분들이 후원자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4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후원자로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한 배우 류준열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최근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맹활약 중인 배우 류준열 님을 2017년 8월 1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 그린피스 후원을 시작하신 지 벌써 1년이 넘으셨어요. 후원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 류준열 후원자님 (이하 류): 책임감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작은 일 하나하나 책임감 있게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배달 음식 먹을 때도 일회용 젓가락 대신 집에 있는 식기를 사용하려고 해요. 사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싶은데 주변에 너무 많더라고요. 안 쓰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고 자연스러워진 거죠. 대체용품을 쓰려고 노력하는데도 너무너무 어려워요. '오늘부터 플라스틱 안 써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단 '두 번 쓸 것 한 번만 쓰자', '한 번 쓸 것 오늘만 쓰지 말자'라고 생각하려 해요. 그러다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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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배우 류준열 그린피스 후원자가 후원 1주년을 맞아 2017년 8월 서울 한 카페에서 그린피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그린피스 후원 이후에 허프포스트에 환경보호 중요성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는 칼럼을 기고하셔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원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 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여행을 갔을 때 느낀 점이 많았어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이 있었어요. 우리가 사는 곳은 자연 그대로의 것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잖아요? 이미 많이 훼손된 환경 속에 살다 보니 이게 훼손인지도 모르게 된 거죠. 이제는 환경이란 게 '무언가 쓰고 버려버리는 그런 어떤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건 아니거든요. "우리도 물려받은 환경을 다시 물려줘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가 있다." 그걸 아프리카에서 보고 와서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것이 그린피스 후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류준열 후원자님의 환경보호 활동이 그린피스 필리핀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가 될 정도로 화제를 끌었었어요. 그린피스 후원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류: 일단 친구들이 제가 환경보호 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어요. 저도 그린피스에서 어떤 캠페인을 하고 있는지 보게 되잖아요. 친구들이 그린피스와 관련해 하나둘씩 물어보면 대답도 해주고 자연스럽게 그린피스 활동 추천도 하게 되고. 주변에서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신 것 같아요. 팬분들이 많이 참여를 해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갖고 있어요. 저도 그게 감동적인 지점이에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엔 감성적인 글귀라든지 좋아하는 사진을 찍어서 팬들에게 보여줬어요. 요즘에는 그린피스뿐 아니라 다른 좋은 캠페인이 있으면 팬들에게 소개해주는 용도로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팬들도 매우 즐거워하시고요. 이제는 제가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팬분들이 직접 좋은 일을 찾아서 하시는 것 같아요. 팬분들의 이런 활동에 대해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여러분도 동참하세요.▶️#플라스틱제로 약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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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그린피스와 관련해 하나둘씩 물어보면 대답도 해주고 자연스럽게 그린피스 활동 추천도 하게 되고. 주변에서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신 것 같아요. 팬분들이 많이 참여를 해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갖고 있어요. 저도 그게 감동적인 지점이에요."


-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를 독려하는 홍보 영상에 참여하시기도 했어요.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용기 있는 모습 같아요. 사회 문제에 관심이 커진 계기가 있으셨나요?
= 류: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순간부터 사회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감동을 많이 받으시고,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요. 부담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됐어요. 사실은 거창하거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구성원으로 낸 작은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경을 쓰게 됐어요.

- 류준열 후원자님이 출연하신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최근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어요. 어떻게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 류: 사실 장훈 감독님의 팬으로서 그분 영화를 즐겨봤어요.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모든 젊은 배우들의 롤모델인 송강호 유해진 선배님 등이 계셔서 망설임 없이 참여했던 작품 같아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오래되지 않은 일이거든요. 앞으로 그런 일이 되풀이되면 안된단 생각으로 참여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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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독일기자 통역을 맡은 평범한 대학생 '구재식' 역할을 맡으셨어요. 구재식은 어떤 사람인가요? 류 후원자님과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 류: 제가 그린피스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재식이란 친구도 광주에 사는 굉장히 평범하고 뭔가 어떤 커다란 의지를 갖고 있다거나 소위 말하는 운동권 학생이 아니었어요. 광주의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목소리를 보탠 친구였던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이 모여서 큰일을 해낸 거고요. 그린피스 캠페인처럼요. 민주화운동에서 학생들이 큰 역할을 담당했잖아요. 재식이가 그런 학생들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목소리를 보탠 친구였던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이 모여서 큰일을 해낸 거고요. 그린피스 캠페인처럼요."


- 통역 역할 때문에 영어로 연기하시는 점이 어렵지 않으셨나요? 주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역을 맡은 토마스 크레취만 배우님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 류: 다행히 어려운 영어는 아니었고 대본에 다 친절히 설명되어 있었어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대 배우분이 불편하게 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일까 고민했어요. 토마스 크레취만 분이 외국인이지만 어떻게 보면 제 선배잖아요. 오히려 저를 더 편안하게 해주고 많이 배웠어요. 할리우드에 대해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장난도 많이 치고요. 저처럼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저와 비슷한 기종의 카메라를 갖고 계셔서 서로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얘기도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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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후원자로 활동 중인 배우 류준열-사진 제공: 씨제스엔터테이먼트>

- 이번에 송강호 유해진 배우님에 이어 앞으로 개봉될 침묵이란 영화에서 최민식 배우님과 호흡을 맞추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하시게 되셨어요.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한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 류: 물론 떨리죠. 떨리고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되고 역시나 현장에서 대단히 많은 걸 배웠어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의 개개인 스타일이 다 다르세요. 그중 좋은 점을 많이 받아들이고 흉내도 내보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배우 인생을 살면서 굉장히 좋은 거름이 될 것 같은 순간들이었어요.

- 데뷔 이후 맡으신 배역이 벌써 20개가 넘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이 있다면?
= 류: 딱히 뭐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하나하나가 저에게 소중했던 인물이었어요. 짧든 길든, 크든 작든 모든 배역을 다 잘 해내기 위해 애를 많이 썼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저에게 다 소중한 인물들입니다.

- 요즘 영화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데, 여유가 있을 땐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 류: 주로 영화 많이 봅니다. 못 만났던 동네 친구도 만나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축구도 하고 그렇게 보내요. 그린피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서 좋은 글도 많이 보고요. (웃음) 울컥하는 글도 있고 감동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해양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충격적이었어요. 플라스틱이 산처럼 쌓여있고 생각보다 너무 더러우니까 정말 방 청소처럼 싹 청소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어떤 외국 학생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기도 하고요. 너무 놀라워서 관심이 자연스레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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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후원자로 활동 중인 배우 류준열-사진 제공: 씨제스엔터테이먼트>


"특히 해양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충격적이었어요. 플라스틱이 산처럼 쌓여있고 생각보다 너무 더러우니까 정말 방 청소처럼 싹 청소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 작년 말 참여하신 '북극 구하기 (Save The Arctic)' 캠페인 영상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류: 환경 자체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프기 전까지 우리가 아픈지 모르고 내버려 두듯이 심각성을 모를 수 있거든요. 북극곰이든 플라스틱 오염이든 탈핵이든 꾸준한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팬분들이 북극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팬레터를 많이 보내주세요. 그럴수록 더 힘이 나요. 여러분들도 그린피스 캠페인 중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쇼핑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골라보세요. 그리고 행동으로 꾸준히 지속해서 참여해주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가 큰 힘이 되니까 꾸준히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요.▶️그린피스 후원으로 함께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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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배우 류준열 그린피스 후원자가 후원 1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서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그린피스 후원자를 포함한 지지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 류: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굉장히 큰일을 하고 계십니다. 개개인으론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모여서 큰일을 하고 계신 거에요. 자부심을 느끼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주변에 그린피스 활동을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지구도 사랑해주시고 환경보호에 앞장서주세요. 프라이드를 가지세요. 여러분들은 굉장히 뿌듯한 일을 하고 계신 겁니다. 파이팅!

인터뷰 및 정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