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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조기사망'시키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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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기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세상, 또는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절약할 수 있는 돈도 함께요!

불행히도 우리는 그게 완전히 공상의 세계란 걸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IT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수명은 더 짧게, 고치기는 더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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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분해 수리 전문 글로벌 업체인 아이픽스잇과 더불어 지난 2년간 판매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 44개 모델을 평가했습니다. 수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는 제공하는지 살펴본 거죠.

자, 함께 보시죠.

1. 기기는 의도적으로 수리 및 관리가 어렵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메모리를 교체하거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이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부품을 아예 보드 위에 납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LG와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일부와 애플의 노트북이 죄다 그런 식입니다.

2. 믿거나 말거나, 스마트폰은 튼튼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파손되기 쉽게 만들어집니다.

스마트폰 파손된 경험 있으시죠? 정말 어이없죠? 쉽게 파손되는 주된 이유는 대부분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전자 제조업체는 수년 동안 더 튼튼한 강화유리를 도입했지만 액정 파손은 여전히 만연합니다. 사실, 최신 모델 대부분은 유리를 전면적으로 사용해 더욱 파손되기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최신 모델 '갤럭시S8'은 전면과 후면에 유리를 사용하고 테두리를 최소화한 엣지 디자인을 채택해 '역사상 가장 취약한 스마트폰'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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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터리를 교체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기억하시죠? 만약 배터리만 쉽게 교체할 수 있었다면 수백만대의 기기를 회수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릅니다. 불행하게도, 그린피스가 조사한 제품의 70%는 과도한 접착제 사용 혹은 제품 디자인 자체의 문제로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웠습니다. 삼성 갤럭시S8 또는 애플 레티나 맥북의 배터리는 기기 패널에 완전히 부착돼 있었습니다.

4. 일반 공구로 자가 수리할 수 있는 기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수리가 가능한 경우에도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제조사가 독자적인 나사 등을 사용해 특별한 공구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애플 아이폰, 오포 R9m, 그리고 화웨이 P9를 수리하려면 거기에 맞는 특수공구를 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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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함부르크에 위치한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사무실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수리 카페(Repair Cafe).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스마트폰 수리와 친환경 전자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수리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수리 설명서와 교체용 부품은 거의 제공되지 않습니다.

고장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제조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조사 대상인 17개의 브랜드 중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고 교체용 부품을 파는 건 단 3곳(Dell, Fairphone 및 HP)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제품을 어떻게 살 수 있냐고요?

가장 나은 평가를 받은 페어폰, 델, HP는 수리 편의성을 우선 순위에 둔 제품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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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주요 스마트 기기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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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주요 스마트 기기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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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주요 스마트 기기 평가 결과

수리가 가능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들이 전자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입니다. 전자제품의 생산은 원재료 채굴에서 시작하며, 유해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생산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되지요. 이렇게 많은 자원이 들어간 스마트 기기는 매년 쓰레기로 전락해 전자 폐기물량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IT기업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채용하는 곳입니다. 그들은 지구의 유한한 자원을 고려한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똑똑한 그들이 과연 못하는 걸까요, 안 하는 걸까요?

애플, 삼성, LG와 같은 대형 IT기업들이 지구를 고갈시키지 않는 기술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고 요구해주세요. 우리가 함께하면 기존 IT 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서명 동참하기

글 | 엘리자베스 자르딤(Elizabeth Jardim)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 선임 코퍼레이트(corporate) 캠페이너

보고서 '​여러분의 스마트 기기는 얼마나 쉽게 수리할 수 있을까요?' 보기
▶ ​44개 제품 조사 결과 보기

* 이 글은 2017년 6월 28일 IT 전문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에도 기고 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