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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친환경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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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 아니 공룡이랍니다. 그 전기를 만들기 위해 발전소에서는 오늘도 활활 화석연료가 타오르고 있죠. 그린피스는 국내외 주요 IT 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해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IT 기업들은 2015년 줄줄이 낙제점을 받았죠. 과연 올해는 어떨까요? 그린피스가 그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1 왜 IT기업인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인터넷과 IT산업

여러분은 인터넷 없이 살 수 있나요?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아니 전 세계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2020년이면 현재 대비 3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함에 따라 전력 소비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IT산업은 이미 전 세계 전력의 7%를 소비하고 있습니다(2012년 기준). 이것은 IT산업을 하나의 국가로 가정할 경우,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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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력 소비. IT산업과 국가들과의 비교(kWh)>

#2. 왜 100% 재생가능에너지 인터넷인가?
돌파구 필요한 한국 경제의 새로운 경쟁력

한국 경제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최근 무너진 제조업을 비롯해 경제성장률 둔화,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한국 경제가 돌파구 없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탄소 제로' 경제 시대, 이제 '어떤 전력'에 기반해서 그 경제가 운용되는지는 그 국가 및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작년에 본격 발효된 파리기후협정 이후 탄소 배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제재가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100% 재생가능에너지에 기반한 경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는 인터넷이 더러운 화석연료와 위험한 원자력에 기반해서 운용된다면? 세계 3위의 전력 소비국인 IT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되지 않으면 '탄소 제로' 경제로의 전환 또한 요원합니다.

이러한 세계 변화의 움직임을 빠르게 감지하고 변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 올해도 여전히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용되는 인터넷 경주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과 같은 선도 기업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IT 기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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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 성적표/ 보고서로 자세히 보기 >

#3. 국내 IT기업들, 2015년에 비해 진전되었다고?
그런데 점수는 왜 이 모양?

올해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국내 IT기업들의 점수는 2015년보다 진전됐습니다. 2015년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한 네이버는 작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정보와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그린피스에 자료 제출조차 거부했던 삼성SDS가 작년에는 '재생가능에너지 구매가 가능해질 경우 우선 구매하겠다'는 내용을 국내 처음으로 사칙에 담았습니다. 또 신규 데이터센터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공급하기 유리한 지역인 강원도에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록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임차 중인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에게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카카오도 있습니다. 자사 데이터센터를 건축할 경우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비전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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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들의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 성적표 / 보고서로 자세히 보기>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고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국내 기업들끼리만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올해 그린피스는 4개국 30개의 주요 IT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는 C로, 삼성 SDS는 D로 평가되었습니다. KT와 LG U+ 등 나머지 국내 IT기업들은 전부 F에 그쳤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100% 사용 약속을 했지만, 여전히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2% 대에 머물러 있고, 삼성 SDS는 여전히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통한 글로벌 리더다운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혁신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려는 기업의 적극적인 행보가 아니니까요.

반면 A를 받은 페이스북, 애플,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이미 4년 전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인터넷으로의 전환에 뛰어들고, 100% 달성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구매가 가능한 상황만을 기다린 게 아니라 약속을 먼저 한 후, 가능한 상황들을 찾아 나선 결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거죠. 게다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한 IT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20여 개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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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100% 재생가능에너지 약속 기업들 >

#4. 한국, 글로벌 IT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일까?
매력적인 투자처 vs. 예측불가능한 리스크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전력 사용량 중 1%만이 재생가능에너지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곳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하게 될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한국처럼 독점적 전력 회사를 통해서만 전력을 구매할 수 있었던 대만에서는 전력법(Electricity Act)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로써 IT기업들이 대만에서 재생가능에너지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중, 더 매력적인 투자처는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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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내 IT기업들, 어떻게 하면 100% 재생가능에너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해법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과 적극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지지 활동에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기업들이 국내 기준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내 IT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환경 탓만 하거나 '값싼 전기료'만을 요구하는 구시대적인 행보로 과연 국제 무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특히 한국처럼 독점적 전력 회사가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대부분의 전력이 화석 연료와 원자력으로부터 생산되고 있는 곳에서는 최첨단 IT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4년 전 페이스북, 애플, 구글과 같은 선도 기업들이 보여줬던 것처럼요. 그린피스가 올해부터 기업들의 지지 활동(advocacy)에 더 무게를 두어 평가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한국에서 네이버 다음으로 100% 재생가능에너지 선언을 하는 기업은 어느 곳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특히 강원도 춘천에 신규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삼성SDS는, '재생가능에너지 구매가 가능해질 경우 우선 구매 하겠다' 고 밝히고 있습니다. 춘천시에서 밝힌 것처럼 이곳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데이터센터 단지가 건립된다면 삼성 SDS가 말한 것처럼 '재생가능에너지 구매가 가능해지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8 평창 올림픽의 주요 스폰서인 KT는 어떨까요? 평창올림픽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 제로'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던 네이버, 삼성SDS, 카카오는 이제 또 어떤 진전을 보여줄까요?

경주는 계속 됩니다.

소비자로서 국내IT기업들에게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인터넷 서비스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높입시다. 여러분의 서명으로 국내IT기업들에게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더해주세요. 이들이 진짜 리더가 되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도록 말이죠.

글: 이진선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IT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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