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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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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탈)구조주의자'로서 나는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만큼 이미 자리 잡힌 구조와 힘의 관계가 행사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 영향력을 개인이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구조와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을 논하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복잡한 분석을 접어두고라도, 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발견하는 순간, 그 인물에게 존경심이 든다. 지금 jtbc 뉴스 손석희 사장이 그렇다.
 
그가 일하는 종편방송사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제기와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 구조 안에서 어쨌든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았고, 남들이 침묵할 때 해야 할 발언과 보도를 했다. 물론 그것들은 그 혼자서만 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그 자리에 없었을 때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가 한 역할을 온전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와 그가 진행하는 뉴스는 거의 허물어져버린 한국 방송의 '자존심'을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내 생각에 특히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미덕은 어떤 경우에도 진실을 찾겠다는 태도와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집요함이다. 특히 나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에서 보여주는 '집요함'에 감탄한다. 그런 뉴스를 본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사에서 옳기 때문에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옳음'을 자임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버티는 쪽이 결국 이긴다. '악'한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악은 집요하다.(여기서 악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일단 논외로 한다) 악에 맞서려면, 악을 이기려면 더 집요해야 한다. 손석희 앵커는 좋은 의미에서 집요하다. 그런 집요함이 있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존경할 만한 인물을 발견하는 건 기쁜 일이다. 그런 인물들이 각 분야에서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다. 손석희 앵커는 그런 인물이다. 그와 그가 진행하는 jtbc 뉴스에 성원을 보낸다. 앞으로도 더 집요하게, 오직 진실만을 파헤치기를 기대한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