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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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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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캔 스피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10월 17일 | 03시 23분

이 세상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말'의 범위를 음성언어로 한정시키지 않고 표정이나 몸짓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말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거의 없을 것이다. 흔히 말할 수 없다고 표현되는 것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스로 말할 수 없다고 할 때조차도 다른 이들에게 통할 만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 그때도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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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국경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18일 | 23시 45분

〈작은오빠〉(にあんちゃん)라는 영화를 봤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59년에 찍은 이 영화는 규슈 북부의 작은 탄광촌에서 부모를 잃은 재일조선인 4남매가 가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탄광 노동자들의 투쟁이 격렬해지기 시작하던 제작 당시 상황을 반영해서 그런지 영화는 변방 탄광촌의 고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인공이 재일조선인이라는 사실은 전혀 숨기지 않았다. 지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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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과 촛불민주주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25일 | 00시 13분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차별금지법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 대선 때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이미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니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빠진 이유를 보니 우려가 된다. 이는 단순히 법 하나를 제정하느냐 마느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100대 과제를 선정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선정 과정에서 차별금지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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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입니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7일 | 00시 18분

대선 당시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많이 돌았던 '짤'이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뭐냐는 기자 질문에 서리 낀 안경을 쓴 문재인 후보가 "안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사진이다. 나도 그때 보면서 많이 웃었지만, 요즘 사드를 비롯해 안보 관련 사안이 논의되는 방식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꼭 농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안보의 이름으로 안 보이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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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를 떠올리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30일 | 00시 24분

이양지라는 소설가가 있었다. 지난 5월22일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일본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기도 해서 1980년대 후반에는 한국에서도 꽤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의 소설들도 당시에는 모두 번역되었지만, 이제는 다 절판돼서 그 책을 보려면 헌책방이나 도서관에 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이미 잊힌 존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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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가

(3)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01일 | 23시 35분

적폐 청산이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청산해야 할 적폐들은 수없이 많지만, 최근 며칠 동안 선거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유신헌법의 잔향이었다. 1972년에 제정되어 유신체제의 근간이 된 유신헌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1조 2항에 나온 주권자에 대한 규정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이후 대통령 긴급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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