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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어컨 수리기사 동생 잃은 영화감독 진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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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삼성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다 추락사한 하청노동자 진남진 씨(44)는 영화감독 진모영(46)의 사촌동생이었다. 진모영은 노부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독립영화 감독이다.

진모영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게 착하기만 하더니 삼성전자서비스 기사옷을 단정히 입고 가전제품을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잘 고치더니"라며 사촌동생을 추모했다.

"그 옷 입고 3층에서 떨어져 갔는데 삼성...은 아무말도 조문도 없네. 공고 졸업하고 스무살에 입사해서 25년을 다니며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 명예롭게 갈 수 있게는 해야지 않은가? 애국자들이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 회사, 삼성은..."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표했다.

진모영 감독은 사촌동생이 사고사하기 5일 전 부친상을 당했다. 18일 오전 부친이 별세해 장례를 치른 지 며칠 안 돼 또 친족을 잃는 아픔을 겪게 됐다.

진남진 씨는 23일 오후3시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빌라 3층 외벽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앵글이 무너지면서 추락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오후 9시30분께 숨졌다. 진씨는 삼정전자서비스센터와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3년간 AS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워왔지만,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는 건당 수수료 체계에서 안전장치 하나 걸 시간이 없어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딸을 두고 목숨을 걸고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장례식장 안에서 오순도순 놀고 있다. 노원을지병원 장례식장의 하늘에서 억울하게 죽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내린다"고 진 씨의 '산업재해' 사실을 알렸다.

*본문의 <동생>은 <사촌동생>으로 괄호 안 고 진남진 씨의 나이는 (42)에서 (44)로 각각 정정했습니다. (업데이트 2016년 6월 28일 1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