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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날' 배운 스웨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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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열풍이 국내를 강타하면서 북유럽은 최신 유행을 상징하게 됐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북유럽 현지의 발전된 사회정치제도, 복지제도, 교육제도 등을 전하기 여념이 없다. 젊은이들은 북유럽 이민을 꿈꾼다. 여성들은 성평등지수 상위권을 석권하는 북유럽의 상황을 부러워한다. 아기엄마들은 아이들의 천국이라는 북유럽의 유모차, 기저귀를 사들이고, 출판계에서는 각종 관련서적 간행과 함께 북유럽 소설가를 열심히 발굴, 번역소개 중이다.

요즘 나오는 TV CF나 상품들을 보다보면 북유럽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뉴트로지나 바디 제품은 북유럽 영하40도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이는 노르딕베리 성분을 강조한다. 한국타이어나 불스원 같은 자동차 관련업체는 눈이 많이 오는 핀란드 기술력을 부각시킨다. 국내 방영된 토요타하이브리드CF는 북유럽이 표상하는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눈이 쌓인 배경으로 스웨덴 여성 환경공학자를 모델로 내세워 험한 날씨에도 일하는 금발미녀 엄마가 선택한 튼튼하고 친환경적이며 미래적인 자동차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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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건축, 패션, 라이프스타일에서도 북유럽을 추구한다. 국내에 들어온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패스트패션 H&M과 가구업체 이케아는 거의 혁명이라고 할 만하다. 싼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편리한 최신 디자인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유럽 사민주의 철학이 기업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겨울용 신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르웨이 브랜드 스코노는 세계최고수준의 현지 물가를 고려해보면 양질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부담되는 이들에게는 극세사패드를 부착한 노르웨이 특허제품 로보몹이 값싸지만 효능 높은 대용품이 될 수 있다. 온통 북유럽스타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유행이다 보니 대형유통업체 이마트에서는 북유럽 패턴의 어린이 한복까지 판매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유럽 제품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격대비 품질이 좋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이고 실용적이라는 사고가 널리 퍼져있다.

6일 스웨덴건국기념일을 앞두고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6 스웨덴의 날' 행사는 북유럽 국가들 중에서 돋보이는 기업문화를 지닌 스웨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동시에 멀게만 느껴졌던 북구의 나라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할 수 있는 계기였다. 현재 한국에서 79개의 스웨덴 기업이 진출해있다. 이중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마련한 스웨덴 유학 부스와 함께 14개 기업이 참여했고 해외에 거주하는 스웨덴여성들의 비영리 친선기관인 스웨덴여성교육협회(SEWA)는 스웨덴의 대표적 여름축제인 민물가재축제를 재현했다. 1300명이 초청돼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스웨덴의 선진 가치를 배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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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발명의 역사적 전통과 혁신

2004년부터 개최된 주한스웨덴대사관 주최의 '스웨덴의 날' 행사의 올해의 주제는 '혁신'.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는 "스웨덴의 다양성과 개방적이면서 수평적인 사회가 창의성과 혁신을 이루는 영감이 됐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가홍보처에 따르면, 스웨덴은 2010년 EU집행위원회 발표 종합혁신지수 선두 국가로 뽑혔다. 발명의 역사적 전통, 양성평등, 개인차원의 강한 신념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개인, 공공 부문의 긴밀한 협조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정보통신회사 에릭슨, 자동차제조회사 볼보 같은 다국적기업의 모태가 됐다는 것이다.

강력한 혁신문화로 빈곤한 농업국가에서 고도의 산업국가로의 전환이 10~20년 만에 가능했다. 정보통신회사 에릭슨의 창업자, 라르스 마그누스 에릭손은 영세한 기계 엔지니어링 작업실에서 전신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스톡홀름은 1800년대 후반 전 세계에서 가장 전화보급도가 높은 도시가 됐다. 1896년 국내 최초로 조선황실에 자석식 전화교환기를 설치하기도 한 에릭슨은 2010년 에릭슨엘지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스웨덴의 노벨상의 나라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유구한 발명 전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설립자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로 과학의 진보와 세계평화를 염원한 그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과학아카데미의 기부한 유산을 기금으로 1901년부터 노벨상 제도가 실시됐다. 스웨덴은 일본에 이어 인구당 숙련된 엔지니어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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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과 제약 없는 창의력

스웨덴은 인구대비 특허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양성평등 교육으로 인해 창의성이 제약 없이 발현되는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한 여학생은 "남성은 어때야한다, 여성은 이래야한다는 성차별적인 대우나 발언이 전혀 없는 환경이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여성교육협회는 1993년부터 매해 스웨덴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인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3명의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스웨덴은 현재 24명의 장관 중 12명이 여성으로 동수내각을 이뤘으며,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48%다. 주한스웨덴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도 양성평등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안 회그룬드 대사는 주한스웨덴대사 중 최초의 여성이다. 최근 성신여대에서 열린 '스웨덴 양성평등 빛 석사과정 설명회'에 참석한 린다 바크테만 참사관 역시 남편이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 역할을 맡고 있다.

유럽최대의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은 100%천연펄프흡수체를 사용하는 천연생리대 나트라케어를 일부 제조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세계3위의 제지회사 SCA 역시 스웨덴 회사다. SCA는 1회용 기저귀를 세계 최초로 생산한 업체로 아이들과 여성, 노인 모두에게 편안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시장점유율1위의 성인용기저귀 테나, 리베로 기저귀 등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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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과 친환경 녹색성장

지속가능성(Sustainablity)는 국내에서는 아직 그리 친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환경과 인간에 대한 미래유지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경제·경영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실제 이익과 생산의 증가를 포괄한다. 스웨덴 유학에서 배워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가치로 보인다. 1477년 설립된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웁살라대학교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석사과정이 지원자가 가장 많은 코스로 꼽힌다.

이날 참여한 스웨덴 기업들도 하나같이 기업소개에서 '지속가능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SCA는 그린피스가 뽑은 가장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펄프기업에 선정됐다. 1981년 국내법인을 설립한 산업용장비기업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역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와 뉴스위크 그린 랭킹에서 전세계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979년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산업기기전문제조기업 알파라발도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연자원 재사용과 보호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고객들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발휘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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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13년 스웨덴은 온실가스를 22% 감축하면서도 GDP 58% 성장을 달성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몇 안 되는 선진국 중 하나다. 현재 스웨덴이 사용하는 에너지 절반이상이 재생에너지이며, 그중 수력 에너지가 선두를 이룬다. 청정기술은 스웨덴에서 가장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분야 중 하나로, 2014년 청정기술혁신지수 세계4위를 기록했다. 나노와이어 LED, 태양열정수기, 휴대용 연로전지 충전지, 미세조류를 이용한 하수의 연료화 등의 스웨덴의 혁신기술이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청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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