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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사태로 거세진 '정시 확대' 주장을 뒷받침해 줄 연구가 있다

수시냐 정시냐

  • 박세회
  • 입력 2018.10.17 16:02
  • 수정 2018.10.17 16:37
ⓒpresident.go.kr/captured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드러나자 내신 성적을 믿을 수 없다며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숙명여고 사태 이후 수십개의 글이 올라왔다. 좀 과격한 주장 중에는 ”수시를 폐지하고 정시 100%로 하자”, ”학력고사로 돌아가자” 등의 반응도 있다.

지금까지 수시 확대의 논거로 수시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의 대학교 학점이 더 높고 설문조사 결과 적응도도 더 높다는 조사 결과를 들어왔다.

지난해 서울 10개 사립대학교가 공동으로 입학 전형별 2015~2016년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수시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가장 높은 학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수시) 입학자의 평균 학점은 3.33, 학생부교과전형(수시) 입학자의 평균 학점은 3.37인 반면 논술(정시) 3.24, 수능(정시) 3.17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2월 건국대 등 6개 사립 대학교가 조사를 보면 학종 입학생이 전공을 바꾸는 일도 더 드물고, 대학생활 적응도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이와 비교되는 또 다른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2007년부터 개발한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K-CESA)을 테스트 도구로 대학생들의 핵심역량을 진단했다. 

핵심역량진단의 평가영역은 총 6가지로 자원·정보·기술 활용 역량, 의사소통역량, 글로벌 역량, 종합적 사고력의 총 4가지 인지적 역량 영역과 자기관리역량, 대인관계역량 2개의 비인지적 역량이다. 

연구진들은 핵심역량을 진단한 결과와 학생의 변인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는데, 핵심역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변인 중 하나가 바로 수시와 정시를 가르는 입학 유형이었다. 

ⓒNews1

2018년 5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모든 영역에서 정시 입학 대학생의 점수가 높았으며 종합 점수에서도 정시 55.18점(100점만점) 입학자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 실기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핵심역량진단 점수가 51.09점으로 뒤를 이었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핵심역량진단 점수가 49.3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 결과에 대해 당시 직능원 관계자는 뉴스1에 ”대학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당연한 결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학생부종합전형 자체가 학생이 한다기보다 학부모와 학교가 짜서 해주는 게 많다 보니 온전하게 그 학생의 역량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우수하다며 ”최선의 선발”이라 주장해온 대학들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였다. 

현재 내신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 전형의 입학 정원 비율이 거의 80%에 달하는 가운데 ‘수시냐 정시냐’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의 당시 보도를 보면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이 지방보다 높고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정시 출신 학생들이 직능원 평가를 잘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육 전문매체인 베리타스는 

반면 같은 기사에서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학종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잘하는 것은 핵심 역량보다는 고교 3년간 내신 성적과 학생부 관리를 꾸준히 잘한 학종 출신들의 성실성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능은 단순 암기력이 아니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 2020년까지 정시 비중을 20%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미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들은 내년부터 30% 확대 선발을 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방송의 보도를 보면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하면 15개 대학이 모두 30%에 근접하거나 웃돌았고,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합하면 30.5%에 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숙명여고 사태로 내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만큼 정시 비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ews1

그동안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우수하다며 ”최선의 선발”이라 주장해온 대학들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였다. 

현재 내신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 전형의 입학 정원 비율이 거의 80%에 달하는 가운데 ‘수시냐 정시냐’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의 당시 보도를 보면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이 지방보다 높고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정시 출신 학생들이 직능원 평가를 잘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육 전문매체인 베리타스는 

반면 같은 기사에서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학종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잘하는 것은 핵심 역량보다는 고교 3년간 내신 성적과 학생부 관리를 꾸준히 잘한 학종 출신들의 성실성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능은 단순 암기력이 아니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 2020년까지 정시 비중을 20%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미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들은 내년부터 30% 확대 선발을 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방송의 보도를 보면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하면 15개 대학이 모두 30%에 근접하거나 웃돌았고,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합하면 30.5%에 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숙명여고 사태로 내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만큼 정시 비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결국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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