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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빼”… ‘성추행 의혹’ 이화여대 교수 사무실 벽에 학생들 쪽지 도배

"창피한 줄 아시길"

  • 박수진
  • 입력 2018.03.23 19:55
  • 수정 2018.03.23 19:59
ⓒ이화여대 재학생 제공 via 한겨레
ⓒ이화여대 재학생 제공 via 한겨레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사무실을 항의 쪽지로 가득 채우는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이화여대의 음악대 관현악과 ㄱ교수와 조형대 조소과 ㄴ교수의 사무실 출입구는 형형색색의 포스트잇 수백여장과 풍선으로 도배됐다. 포스트잇에는 ‘성폭력 없는 우리 세상, 깨끗한 우리 이화를 위해‘, ‘방 빼‘, ‘범죄자와 교수는 양립할 수 없는 단어‘, ‘사죄하십시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는 두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벌인 퍼포먼스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예술대 교수들의 성폭력 가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학생들은 학교의 대응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은 학내 교수 성폭력 사건에 응답하라”고 외쳤다.

비상대책위의 주장에 따르면, ㄱ교수는 관현악과 개인 레슨 시간 등을 이용해 학생 수십 명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 비상대책위는 “외모에 대한 평가와 성희롱은 물론 건강상의 이유, 자세교정 등의 이유를 들며 가슴 언저리와 골반 부근을 만지며 성추행했다”며 “속옷을 이렇게 입으면 몸의 균형이 틀어진다며 상의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 끈을 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ㄱ교수에게 합당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피해 호소 학생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만들 것을 학교본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조소전공 ㄴ교수의 처벌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21일 이화여대 조소전공 성폭력 대책위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ㄴ교수가 학과 엠티에서 제자들의 몸을 만지고 술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을 지인이 성추행했는데도 방관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현악과 ㄱ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주장이 과장됐거나 사실이 아니다‘, ‘특정인의 주도로 실력이 모자란 학생들이 시기, 질투심에 벌이는 음해로 보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 재학생 제공 via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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