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을 받고 350억원대 횡령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3월22일 밤 발부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정께가 넘어 서울 동부구치소에 입감됐다. 구치소에서 첫 밤을 보낸 이 전 대통령은 3월23일 아침 첫 끼니로 모닝빵과 쨈, 두유, 양배추 샐러드를 제공 받았다. 구치소에서 먹는 첫 끼니였다.
SBS는 “늦은 시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은 밤새 쉽게 잠들지 못했으며, 첫 아침 식사를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만 구치소에서의 첫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한 게 아니다.
1년 먼저 구치소 생활을 시작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입감 다음날인 2017년 3월31일 아침식사로 식빵과 케첩, 치즈 등을 제공 받았지만 제대로 먹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식단은 끼니마다 1440원 단가로 제공된다. 대부분 밥, 국, 반찬 세 가지로 구성돼 있지만, 아침식사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양식(빵)을 제공하기도 한다.
1995년 12월4일 경기 안양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예 식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입감 뒤 첫 끼니인 아침식사로 쌀과 보리가 8대 2로 섞인 밥과 미역국, 감자양파조림, 김치를 제공 받았다. 당시 경향신문은 전 전 대통령이 “숟가락을 뜨는둥마는둥 아침식사를 물렸으며, 낮 12시 점심식사는 한 술도 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구속에 대해 항의하던 전 전 대통령은 옥중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먼저 구속 수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된 첫 날 저녁 쌀과 보리가 8대 2로 섞인 밥과 야채국, 두부조림, 배추김치를 첫 끼니로 제공받았다.
당시 한겨레는 노 전 대통령이 “밥 한 그릇을 다 비웠다고 구치소 쪽이 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