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45일만에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야민 대통령이 이날 자정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몰디브 법원은 테러 혐의로 기소된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과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의 법정 구속을 명령했다. 이들은 지난달 반정부 인사들의 석방 판결로 촉발된 비상사태 직후 체포됐었다.
지난달 5일 야민 대통령은 대법원이 야당 인사들 12명의 복직을 판결, 야당이 다수당이 돼 자신의 탄핵이 추진될 위험에 처하자 ”대법원이 헌법에 도전하고 있다”며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경찰은 가윰 전 대통령과 사이드 대법원장, 알리 하미드 대법관 등 총 9명을 체포했고 대법원은 이들이 체포된 뒤 반정부 인사 석방 명령을 취하했다.
하지만 15일간의 비상사태 기간이 끝난 뒤에도 몰디브 국회는 야민 대통령이 제출한 국가 비상사태 30일 연장안을 승인해 45일동안 비상사태가 이어졌다.
1978년부터 30년동안 몰디브를 통치하던 가윰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나시드 모하메드 나시드가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는 형사법원장 체포 문제로 정쟁을 겪다 2012년 결국 하야, 2013년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야민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야민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의 모든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하고 투옥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