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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가 캠브리지 아날리티카와 페이스북 사건에 대한 해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페이스북에 여러번 속아왔다. 믿어도 될까?

ⓒChris Is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이 정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 기업 캠브리지 아날리티카가 5천만 명 이상의 유저들의 개인 정보를 가져다 사용하게 해주었고 2년 이상 이를 감추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일주일 동안 엄청난 소란이 일었다. CEO 마크 저커버그가 3월 21일에 뉘우치고 있다고 발표하긴 했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유저들 사이에 ‘신뢰의 저버림’이 있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복구하기 위한 몇 가지 단계들을 이야기했다. 어떤 종류의 데이터에 어떤 앱들이 접근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제한하겠다는 내용들이었다.

페이스북은 개발자들의 접근을 제한하지 않았던 2014년 이전에 대량의 유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던 페이스북 상의 앱들을 조사하겠다고도 밝혔다. 페이스북의 약관을 어긴 곳들은 금지할 것이며, 영향을 받은 유저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한다. 캠브리지 아날리티카의 영향을 받은 유저들도 이에 포함된다.

“우리는 당신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없다.” 저커버그의 글이다. 저커버그는 3월 21일 밤에 CNN과 인터뷰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과와 비슷한 말조차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캠브리지 아날리티카가 유저 데이터를 입수했음을 페이스북이 알고 나서도 2년 동안이나 계속 그 정보를 가지고 사용하게 된 경위도 밝히지 않았다. 캠브리지 아날리티카가 정보를 삭제했다는 공식 증명서를 요청하고 받았다는 미미한 방어를 하긴 했지만, 그것으론 불충분했음이 분명하다.

COO 셰릴 샌드버그는 다른 포스팅에서 페이스북이 캠브리지 아날리티카를 다룬 방식에 있어 “깊은 후회”를 느낀다고 밝혔으나 샌드버그 역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당신의 정보는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당신이 페이스북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당신의 신뢰는 우리 서비스의 핵심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고, 신뢰를 얻기 위해 애쓸 것이다.” 샌드버그의 글이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는 이번 혐의가 터져나오고 페이스북의 주가가 추락한지 며칠 뒤에야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3월 20일 내부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애초에 참석할 계획도 없었다). 저커버그는 3월 23일의 전체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이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21일에 발표한 내용은 이런 의미다. 그는 엄청나게 진지하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약속한다는 뜻이다.

카메라 앞에서 페이스북이 자체 규제를 더 잘할 것이며 “온라인 정치 광고의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던 작년 9월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2015년 6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유권자들을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에서 러시아 프로파간다에 노출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 했던 발표였다.)

2017년 7월에는 페이스북 대변인이 CNN에 “우리는 러시아 측이 이번 선거와 관련된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구매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에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퍼진 잘못된 정보가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미친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뒤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을 통한 잘못된 정보의 위험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다. 오바마가 경고한 지 일 년쯤 뒤, 저커버그는 자신의 당시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무시하기엔 너무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2016년 민주당 경선 당시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였던 로저 맥나미는 저커버그와 샌드버그에게 페이스북 유저들이 조종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하나, 그의 우려는 무시당했다.

“그들은 심각한 문제로 보기보다 PR 문제로 취급했다.” 당시 그가 발표한 성명은 지금에도 유효한 울림을 가진다.

페이스북은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가 페이스북의 정치 광고 규제를 최초로 고려했던 2011년부터 스스로 정책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내 변호사들이 “혁신의 길을 막지 말라”고 경고하자 물러섰다.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고 두렵게 만드는 것은 페이스북의 사업에 아주 좋다. 미국에는 좋지 않다. 페이스북 유저들에겐 좋지 않다.” 맥나미가 했던 말이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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