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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20억 공천 제의 바로 탈락시켰다…맑은 공천해야”

돈을 든 가방을 매고 직접 찾아오거나 10억원을 들고와 공천 자리를 달라고 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 심사를 하며 20억을 주겠다는 제의도 받아봤다”며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은 14일부터 중앙당 공관위가 지방선거 예비후보 심사면접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홍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장 및 간사 등을 맡고 있는 시당위원장들에게 “공천심사를 하면서 과거처럼 절대 갑질을 해선 안된다. 우리가 모시고 오는 공천, 그리고 맑은 공천을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7대 때 공천심사위원을 하면서 영남 어느 지역에서 20억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 있다”며 “월요일 심사 시작하는데 일요일 새벽 돈을 룩색(가방)에 매고 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30분간 벨을 누르다 돌아갔고, 월요일에 (국회의원)회관으로 와 20억을 제의하더라”며 “그 지역부터 심사해 바로 그 사람을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동대문(에 지역구 의원으로) 있을 땐 구청장 공천 달라고 서울시 모 국장이 10억을 가져왔다. 우리 당 강세지역에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맑은 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 정치 생명도 끝나고 당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해, 부패·갑질 공천의 경우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환기시켰다. 그는 “지금 MB(이명박) 수사하는 것을 보라. 세상에 비밀이 없다”면서 “지금은 가족도 못 믿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평생 집사 노릇 하던 사람이 등을 돌린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수사할 때 보라, 수족처럼 부리던 애들이 등을 돌린다. 지금 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공천 끝나면 고마워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고, 비난하는 사람은 지역마다 10명 이상”이라며 “오해받을 행동을 해선 안된다.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아서도 안된다. 전화는 100% 녹음을 전제로 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는 정치에 들어온 이래 전화를 하면서 언제나 내 전화는 녹취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전화를 한 지 23년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갑질공천’이 이뤄질 경우 중앙공심위에서 지역시당의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공천이 무슨 큰 권한이라고 공천심사가 벼슬이라고 생각하고, 후보자를 난도질하고 모욕주고 갑질 공천하는 사례가 올라오면 중앙공심위에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조기에 후보가 확정되면 경쟁자를 따라갔던 사람들은 이탈하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어려워진다. 조속한 공천만이 그 사람들(무소속 출마자들)의 힘을 빼고 당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4월 중순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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