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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지명한 국무장관·CIA국장 인준청문회는 험난할 예정이다

벌써 공화당 이탈표가 나왔다

  • 허완
  • 입력 2018.03.15 15:11
  • 수정 2018.03.15 15:13

미국 공화당 중진의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국무장관 및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CIA 부국장 지나 하스펠을 폼페이오 국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미군의 군사개입에 비판적 의견을 내왔던 폴 의원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후보자는 ”미국에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 또 그는 폼페이오와 하스펠이 미군 점령으로 이어졌던, 거의 20년 동안 이어진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전력을 들어 두 사람이 임명되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 의원은 특히 고문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하스펠을 비판했다. ”이 사람을 CIA 국장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폴 의원의 반대는 그렇지 않아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두 사람의 임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뇌종양 수술 이후 여전히 자택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같은 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의 표를 빼면 두 사람에 대한 공화당 찬성표는 49표로 줄어들어 과반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14일 국무장관·CIA 국장 후보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14일 국무장관·CIA 국장 후보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폴 의원의 반대는 인준 절차 초기부터 폼페이오의 지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화당은 외교위에서 단 1석 앞선 다수당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폼페이오의 인준 절차는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두 후보자의 인준에 찬성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폼페이오는 CIA 국장에 지명됐을 당시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찬성 66표(반대 32표)를 양당에서 얻은 바 있다.

물고문 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2013년 하스펠의 비밀공작국장 대행 승진을 막았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하스펠의 업무 역량을 추켜세우면서도 인준청문회에서 어떤 표를 던질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하스펠의 고문 개입 연루 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기밀해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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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마이크 폼페이오 #지나 하스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