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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생전의 그는 외계인부터 철학까지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이끌었다.

ⓒPhilip Toscano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14일 밝혔다. 향년 76세.

BBC는 호킹의 세 자녀 루시, 로버트, 팀의 ”오늘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아버지 호킹에 대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명석함과 유머로 영감을 주었다”며 ”그는 훌륭한 과학자였으며 비범한 사람으로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우주론자인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블랙홀’이 모든 형태의 에너지와 물질을 빨아들인다는 과학계의 믿음과 달리 그는 실제 블랙홀은 복사의 형태로 방출한다는 것을 이론화했다. 이 이론은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란 용어로 알려졌다. 또한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양자 물리학 분야와 접목하려는 수학적인 시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생전의 호킹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 중 한 명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활용해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서 철학의 본질까지 다양한 분야의 토론을 이끌었다. 1988년 첫 대중서인 ‘A Brief History of Time: From the Big Bang to Black Holes’를 출판해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천만부 이상이 팔렸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과학서적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21살이었던 1963년, 스티븐 호킹은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진단받았다.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말하는 이 병의 환자들 가운데 80%는 5년 내에 사망한다. 호킹의 담당 의사 또한 당시 그에게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킹은 이후 50년 넘게 생존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고,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했다.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는 지난 2104년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호킹 본인은 ‘제임스 본드 영화의 악인’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나한테 가장 이상적인 배역은 제임스 본드 영화의 악인일 거예요. 휠체어와 컴퓨터로 재생되는 목소리가 그 배역에 딱 맞을 것 같아요.” 또한 스티븐 호킹은 ‘심슨‘과 ‘스타트렉‘, ‘빅뱅이론‘에도 그의 모습이 등장했고, 그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극과 드라마도 나온 바 있다. 대중문화에 포함된 거의 모든 매체에 걸쳐 이 정도로 큰 존재감을 가진 ‘물리학자’는 스티븐 호킹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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