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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선배' 김은정 "인기 실감 안 돼…빨리 인터넷 켜 봐야겠다"

'악플'에 상처받을까봐 휴대폰을 자진반납했다

″빨리 인터넷을 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국 여자 컬링의 새 역사를 쓴 스킵 김은정이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선수단이 대회를 앞두고 모두 휴대폰을 반납했기 때문에 외부의 인기를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은메달을 따낸 김은정은 ”호응이나 느낌이 확연히 달라졌지만 우리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라며 ”빨리 인터넷을 켜봐야 한다”고 웃었다.

ⓒ뉴스1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더 나아가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을 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스웨덴과 스위스,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이 올림픽 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여자 컬링에서 동메달을 한 번씩 따낸 것이 전부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안경선배’란 별명을 얻은 김은정은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휴대폰을 못 받았다”며 ”분위기는 확실히 1차전과 마지막 경기가 달랐다. 호응이나 느낌도 달랐지만 우리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빨리 인터넷을 켜봐야 겠다. 응원한다고 팬들이 선물도 주셨다. 인기가 많아진 것보다 한국 컬링을 이만큼 관심 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이 위기의 순간마다 ”영미야~”를 외쳐 ‘국민 영미’가 된 김영미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는 ”아직 감독님께 핸드폰을 받지 못했다”며 ”자원봉사자나 관중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컬링의 인기가 달라진 것 같다. 그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를 마친 후 시상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여자 컬링 대표팀은 스웨덴에 3대8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2.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결승에서 석패해 은메달에 그쳤던 김은정은 농을 건네며 아쉬움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에 주변에서 이름이 김은(銀)정이라 맨날 금메달만 따서 김금(金)정으로 개명해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했다”며 ”큰 대회에선 은메달만 따도 좋겠다고 했는데, 그 동안 계속 떨어져서 힘들었다. 그래도 흔들릴 때마다 꽃을 피우기 위한 것이라 서로 다독였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금메달을 딴 스웨덴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첫 메달이자 은메달을 획득해서 되게 영광스럽다”면서 ”결승 상대였던 스웨덴 팀이 너무나 퍼펙트한 게임을 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만한 충분한 샷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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