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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 판사’가 소년보호재판을 떠난다

법원 정기인사에 따라 부산지방법원으로 옮긴다.

  • 김성환
  • 입력 2018.02.22 18:57
  • 수정 2018.02.22 18:58
ⓒ천종호/facebook

소년소녀범에게 호통을 치며 판결을 내려 ‘호통 판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소년보호재판’을 떠난다. 

천 판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원 정기 인사로 부산지방법원으로 발령이 났다”라고 밝혔다. 

천 판사는 2010년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로 부임한 뒤 현재까지 8년 가까이 청소년 재판만 맡아왔다. 천 판사는 2010년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로 부임한 뒤 현재까지 8년 가까이 청소년 재판만 맡아왔다. 그가 재판을 맡았던 청소년 수만 1만2천명에 이른다.

지난 2월 2일 재판에서는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학생을 불러 피해학생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자리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 판사는 갑작스러운 발령 때문에 느끼는 당혹감을 토로했다. 

그는 “소년재판을 계속하려고 부산가정법원에 잔류하거나 울산가정법원 등 소년보호재판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신청하였으나 이러한 희망과는 달리 신청하지도 않았고 생각조차도 하지 않은 부산지방법원으로 발령이 났다”라며 “언제 다시 소년재판으로 복귀할지는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천 판사는 “인사발령을 접하고 나니 온몸의 기운이 빠지면서 가슴은 아파오고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이 밀려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며 “8년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아이들을 이제 더 이상 만날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삶의 기쁨이 한순간에 통째로 사라진 듯한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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