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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수단이 연달아 한국인에게 사과하고 있다

선수들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선수단장은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

  • 김성환
  • 입력 2018.02.22 15:06
  • 수정 2018.02.22 20:23
ⓒPhil Noble / Reuters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비판했던 네덜란드 선수가 자신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남자 팀추월 대표팀 선수 얀 블록하위선(Jan Blokhuijsen)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그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 나라 개들을 잘 대해주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라는 말을 남기고 회견장을 떠나 주목을 받았다. 

블록하위선은 이날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에게 사과하고 싶다. 한국인과 한국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난 평소에 동물 복지에 관심히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관심이)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올림픽 경기를 즐기고 있으며, 환대를 해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

ⓒMLADEN ANTONOV via Getty Images

네덜란드 선수단의 사과는 블록하위선에서 끝나지 않았다. 

21일 경기를 마친 뒤 블록하위선과 함께 팀추월 동메달을 딴 스벤 크라머(Sven Kramer) 등 네덜란드 선수 4명은 강릉 라카이 리조트에 문을 연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를 찾았다. 이 곳에서 무대에 오른 선수들은 케이스에 든 동메달 상패를 관객에게 던져 큰 부상을 입혔다.

크라머는 이날 사건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라운지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OSEN 보도에 따르면, 크라머는 “정말 죄송하다.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벌어난 일도 정말 죄송하다”면서 “어제 그 사건이 일어난 뒤 여성분들의 상태를 살피고 사과했다. 또 직접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블록하위선과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블록하위선의 발언 후에는 서로 이야기 해보지 않았다”라며 “한국 문화와 훈련에 대해 굉장히 좋아한다. 실수였다는 것을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크라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사과문도 올렸다.  

연합뉴스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예룬 베일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선수단장도 크라머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 한국 기자들을 만나 선수단의 행동을 사과했다. 

베일 단장은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며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3주 동안 한국의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 단장은 블록하위선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며 “얀은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얀은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는데, 그에게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줬다”라며 “그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선수단이 블록하위선을 징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베일 단장은 “이사회에서 논의해볼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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