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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이 사과 기자회견을 미리 연습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의 실명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 김성환
  • 입력 2018.02.21 10:42
  • 수정 2018.02.21 11:35
ⓒ뉴스1

한국 연극계 대표적인 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인 이 감독은 2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또다른 피해자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계 성폭력에 대한 폭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 감독이 운영해온 ‘연희단거리패’ 관계자의 새로운 폭로가 나왔다. 

이 감독이 인터넷에 가명(김보리)으로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를 비롯해 피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공개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에 앞서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사전 연습까지 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이 감독과 연희단거리패 관계자가 성폭력 사건 폭로 이후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오씨는 인터넷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김보리(가명)씨가 ‘윤택한 패거리들을 회상하며’라는 글을 올린 뒤 이 감독과 극단 고위 관계자가 보인 반응을 지적했다.

오씨는 이 감독이 그 글을 읽고는 바로 그 사람의 실명을 이야기 했으며,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문의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또 오씨는 이 감독과 극단 고위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전연습을 진행했다고도 말했다.

연극 리허설처럼 기자들의 예상 질문에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것이다.

오씨는 이 감독과 극단 고위 관계자들이 성폭력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를 고발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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