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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준 사람들"을 폭로했다

"그가 후배들을 '초이스' 했다"

ⓒ뉴스1

2월 19일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그동안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는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같은 날 JTBC 뉴스룸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가 익명으로 피해사실을 드러냈다.

 

이 인터뷰에서 제보자는 자신이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또한 “안마를 거부하는 경우” 극단 내의 단원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말했다.

“전체 단원들 다 모아서 그 한 명을 두고 거의 마녀사냥하듯이 거부한 여자 단원에 대한 안 좋은 점을 막 이야기하면서, 다시 캐스팅보드에 작품명과 역할명을 적으면서 그 전에 캐스팅되어 있었던 역할들을 다 배제시키는 작업이 진행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이 있는데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이 가려지는 동시에 계속 이루어진 상황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제보자는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으며, 그때문에 임신을 해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그래서 낙태를 하는 친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것이 다 알려지는 게 ‘더 선생님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네가 잘못한 일이고’ 그래서 여자 선배들은 더 여자 후배들을 질책하고 비난하고 그런 모습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또 “여자 선배님들과 남자 선배님들 때문에 더 큰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선배 중 한 명은 연희단거리패를 운영해왔던 김소희 대표였다.

“제가 있었던 2000년 중반부터 2010년까지 그 시기에는 대표는 아니었지만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그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다.”

“저에게 ‘과일을 들고 선생님 방으로 가서 안마를 하라‘고 했을 때 거부했더니 그 과일을 들고 있던 그 쟁반으로 내 가슴팍을 밀면서, 치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왜 너만 생각하냐. 빨리 들어가라’고 더 종용했다.”

“성추행이나 그러한 행위를 당한 것보다 그 옆에서 더 그것을 부추기고 종용하고, 그리고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위로하지 않고, ‘너는 그까짓 일로 그러니 너는 사회 나가면 여자가 더 힘든 일도 겪는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서 너는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계속 저에게 더 면박을 주는 그 여자 선배님들이 더 원망스러웠던 적이 더 많았다.”

ⓒ뉴스1

제보자가 말한 김소희 대표는 2월 19일, ‘연희단거리패’의 해체 사실을 알리며 그동안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저희의 이런 인식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며 “(극단이) 앞으로만 달려와서 정작 안의 식구(단원들)들의 생채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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