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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능욕' 근절은커녕 더욱 판치고 있다

경찰은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1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지인 능욕, 합성’이 근절은커녕 점차 발전하고 있다. 

‘지인 능욕, 합성’은 음란 사진에 일반인이나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 이를 인터넷상에 공개·유포하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를 말한다. 트위터나 텀블러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합성을 의뢰하면 의뢰를 받은 사람은 합성한 사진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설명을 붙여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지인능욕‘이지만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음란·성매매 정보 중점 모니터링’에 따르면 적발된 494건 중 지인 능욕·합성이 29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통계 뿐만 아니라 실제 트위터와 텀블러 등 SNS에 ‘지인능욕‘을 검색하자 수만개의 글이 등장했다. ‘지인 합성‘, ‘지인제보 부탁‘, ‘지인 합성, 능욕’ 등 간판을 달고 합성 사진을 만드는 계정만 수백여개에 달했다. 

한 텀블러 유저는 공지사항을 통해 지인능욕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얼굴이 잘 보이는 사진 2장‘과 나이와 이름 등 ‘간단한 프로필’이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의뢰는 대부분 카카오톡과 라인 등 SNS 채팅앱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문제는 사진을 만들거나 유포하는 계정 대부분이 텀블러, 트위터로 해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규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반 시민들까지도 합세했다. 한 시민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지인능욕의 유포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해 11월30일 게시해 12월30일 마감된 이 청원에는 총 12만30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일반인 여성을 비롯해 미성년자의 정상적인 사진이 ‘지인능욕’이라는 콘텐츠로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다”며 ”해외 사이트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가 이러한 범법행위를 눈감아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경찰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한 단속을 하고 있다면서도 피해를 입은 이들의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피해자의 경우, 일반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합성의 유무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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