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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평양에 15분 만에 도착한 까닭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항공편 도착시간을 살펴봤다.

  • 김성환
  • 입력 2018.02.12 10:26
  • 수정 2018.02.12 10:31
ⓒ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팜석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1일 밤 평양으로 돌아갔다.

2박3일 동안의 방남 일정을 마친 대표단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밤 10시 25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세계일보의 12일 보도를 보면, 대표단 일행은 평양에 도착해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조선중앙방송 등의 보도를 인용해 “김여정 일행은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았으며 당정군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마중을 나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성과에 고무된 현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고위급대표단을 태운 정부비행대 전용기 ‘참매 2호기’가 22시 40분경 평양 국제비행장에 착륙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전용기에 김 위원장이 탑승하지 않고 다른 고위급 인사가 이용할 경우 ‘참매 2호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 직항로로 이동한 ‘참매 2호기’가 15분 만에 평양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과 평양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보면, 대표단의 ‘빠른 귀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광복절(8월 15일)을 앞두고 현재 시간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적용하겠다고 선포했다. 

“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 동경 127° 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

- 조선중앙방송 (2016.8.7.)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맞춰 동경 135°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인 동경시를 써왔는데, 이러한 일제 잔재를 모두 청산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이 동경시를 쓰고 있어서 북한과 시차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 등 대표단 일행은 한국 시간 밤 10시 25분(평양 시간 9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밤 11시 10분(평양 시간 10시 40분)께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실제로 비행 시간은 45분 정도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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