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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여정은 북한의 이방카…한국인 마음 사로잡아”

CNN은 "김여정이 평창 동계 올림픽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성환
  • 입력 2018.02.11 15:08
  • 수정 2018.02.11 15:09
ⓒPool via Getty Images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여정의 방문 행보가 ‘외교적 춤’이었다면, 그는 금메달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시엔엔>(CNN) 방송은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적극적 행보를 이렇게 표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김여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이자,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방카 트럼프와 비교해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라고 비중있게 소개했다. 신문은 ‘정치적 공주’인 김여정이 북한의 ‘첫 여동생’으로서 부나 권력에 대한 표시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예상 밖이라고 평가하면서, “김여정은 연한 화장에 수수한 차림으로 ‘수수께기 같은’ 미소만을 짓고 있다”고 묘사했다. 

<시엔엔>은 “독재자 김정은의 동생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김여정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거나, 청와대 방명록에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는 등 하루만에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매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를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고, 단정한 와인색 재킷을 입고선 통일부 주관 만찬에 참석했다고 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시엔엔>은 김여정의 공식 서열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김일성 대학과 유럽 학교를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엔엔>도 김여정의 한국 방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인 이방카를 의식해 고도로 계산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전국위원회 창립자인 발비나 황 조지타운대 방문교수는 “김여정은 (이방카에 견줄) 완벽한 상대”라면서 “(김여정의 등장은) 북한이 미쳐있는, 이상한 과거 냉전국가가 아니라 능력있고 미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젊은 여성을 가졌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북한 지도자들을 연구해온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김여정의 권력은 지도자와의 근접성 때문에 존재한다. 김여정은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소에서 일하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관 수미 테리 연구원은 “가족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나, 설득력 있는 세일즈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방카’라고 밝히면서 “인간의 얼굴을 지닌 전체주의다. 그는 선의를 얻지 못한 국가에서 온 선의를 지닌 대사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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