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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펜스 부통령의 '외교 결례' 논란을 반박했다

'북한을 일부러 피한 게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8.02.10 13:56
ⓒPATRICK SEMANSKY via Getty Images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사전 리셉션에서 보인 행동을 두고 일각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자 백악관이 이를 반박했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북한 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빼고 나머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날 평창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부통령 전용기 안에서 미국 취재단에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에서 북한 측 대표단을 고의로 피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그가 다른 사람들과 인사하는 거리에 북한 대표단이 앉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펜스 부통령과 북한 측 대표단 간 교류(인사)가 없었던 것은 상호적(mutual)인 것이었다”며 ”양 쪽 모두 펜스 부통령과 북한 간의 만남을 주선하려 한 한국 관계자들의 노력을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만 만남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Carl Court via Getty Images
ⓒPool via Getty Images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앉았던 박스 좌석 가까이에 북한 측 대표단이 앉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그가 그 자리에 앉기로 선택한 것은 김정은 정권에 무언의 통합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즉 동맹이 함께 앉아있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려 한 것이라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 대통령이 그들(북한)의 바로 앞에 앉은 것을 보고 동맹은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 했다”며 ”펜스 부통령은 언제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에 앉을 수 있었으나 그렇게 되면 북한이 한국, 일본과 같은 좌석에 앉아 있는걸 보게 됐을 것이다. 그는 (끝까지) 그 곳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PATRICK SEMANSKY via Getty Images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 대표들이 먼저 펜스 부통령에게 따뜻하게 접근했다면 펜스 역시 사교적인 인사로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를 먼저 건네지 않은 것은 미국만이 아니라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0일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보면서 지정학적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날 오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양측이 만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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