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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장에서 만났다

"조금이나마 친근해진 느낌이었다"

  • 허완
  • 입력 2018.02.08 20:20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예진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가진 훈련에서 북한 정광범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예진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가진 훈련에서 북한 정광범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남북한 쇼트트랙 대표팀 12명이 공식훈련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에 없던 일이었는데, 이들은 훈련 도중 농담도 나누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함께 훈련했다. 이날 오전 북한이 요청했고 한국 선수단이 받아들이면서 공동 훈련이 이뤄졌다.

갑자기 이뤄진 상황에도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한국 남녀 대표팀 10명과 북한의 정광범(17), 최은성(26)은 함께 계주 연습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훈련을 소화했다.

연습은 주로 한국 선수단과 정광범이 함께 했고 최은성은 별도로 진행했다. 열상 부상 이후 6일 만에 훈련에 복귀한 최은성은 이날 무리한 훈련은 하지 않았다. 트레이닝 점퍼를 입은 채 트랙 안에서 따로 훈련하는 일이 잦았다.

반면 정광범은 한국 대표단이 나란히 전력질주를 할 때도 끝에 붙어 달리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특히 정광범은 김예진(19·평촌고)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예진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정광범은 김예진에게 ”못 생겼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예진은 ”거울은 봤냐?”라고 되받아쳤다. 김예진은 ”그랬더니 (정광범이) 봤다고 말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최은성도 틈틈이 김도겸(25·스포츠토토)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심석희(21·한국체대)도 ”같이 한다고 해서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며 ”조금이나마 친근해진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도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그는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 와서 고생하는 것을 보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갑작스러운 동반 훈련에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남북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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