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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청장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에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따뜻한 시대에 가장 번창했다"

  • 허완
  • 입력 2018.02.08 14:43
  • 수정 2018.02.08 14:49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 환경보호청(EPA)을 이끌고 있는 스콧 프루잇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기후변화를 ‘사기극’으로 묘사하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부정해 논란을 일으켰던 프루잇 청장이 이번에는 지구온난화가 인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 지역언론 KSN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은 따뜻한 시대에 가장 번창했다”며 ”온난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루잇 청장은 이어 기후변화를 성급하게 예측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2100년, 아니면 2018년에 이상적인 지상기온이 몇 도가 되어야 하는지 우리가 정말 알고 있습니까? 2100년에 온도가 정확히 몇 도여야 하는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상당히 오만한 일이예요.”

그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행위로 인해 초래됐다는, 과학자들의 일치된 결론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기후는 늘 변해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누구도 기후변화를 반박하지 않습니다. 기후는 변하고 있고, 그건 끊임없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분명 거기에 기여하고 있고요. 우리가 기후 안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의 활동이 어느 정도는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죠.

ⓒKevin Lamarque / Reuters

그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정직하고, 투명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미국인들도 정보를 제공받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메뉴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LGBT’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고, 기후변화 대책을 뒤집는 끔찍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광부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으며, 기후와 날씨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말을 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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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스콧 프루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