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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주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5

지나치게 민감한 거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VHS 세계에 사는 베타맥스 아빠...
VHS 세계에 사는 베타맥스 아빠... ⓒCHRIS MCGUIRE OUTOFDEPTHDADWORDPRESSCOM

어쩌나... 우리 세상은 아직도 남성주부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난 남성주부라는 개념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그들은 나를 방문판패원이나 데오드란트를 사용하지 않는 고약한 인간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을 돌보는 남성주부로 사는 건 VHS 세계에 사는 베타맥스 아빠 같은 느낌이다(베타맥스는 VHS 이전 기술). 물론 난 그런 머저리 같은 인간들을 가끔 만나더라도 평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래는 남성주부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5가지다.

1. ”베이비시팅하는 날인가 보죠?”

심호흡을 한다. 10까지, 아니 100까지 센다.

여러분, 저는 베이비시팅을 하는 게 아니라 육아를 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왜, 유모차를 미는 남성과 청소년 베이비시터를 동등하게 여기는 걸까? 아내와 맛있는 식사를 하러 외출할 때 잠깐 동안 부르는 그런 청소년 베이비시터와 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육아’는 매우 중요하고 헌신이 요구되는 어려운 임무다.

반면에 ‘베이비시팅’은 아이가 잠자는 사이 주인집 과자를 축내며 TV나 보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 자식을 ”베이비시팅”한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내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한 예를 들겠다. 건축 현장을 지나가면서 현장 담당에게 이렇게 말한 다음 그의 반응을 보시라. “DIY 업무 하시는군요.”

2. ”편하게 사는 방법을 선택했군요.”

지인에게서 실제로 들은 이야기다.

남성주부를 왕실의 먼 사촌격이나, 할 일이 없는 매우 편한 업무처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보는 발언이다. 자리만 지키면 되는 사람인 양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일과 육아는 전혀, 정말로 전혀 비슷한 면이 없다.

육아는 절대로 쉽지 않다. ‘쉽다’는 단어와는 거리가 아주 먼일이다. 날카로운 톱으로 저글링을 하면서 양한테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게 오히려 더 쉽다.

이를 부정한다면 당신은 부모의 노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난 편하려고 남성주부가 된 게 아니다. 내가 남성주부가 된 이유는 모든 걸 고려했을 때, 우리 가족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3. ”기저귀도 직접 갈아주나요?”

기저귀?

아니요. 기저귀를 왜 갈아줘요.

가득 차서 1) 빵 터질 때까지 놔두든지 2) 지나가는 여성에게 대신 갈아달라고 설득을 하든 하죠....가 아니라,

당연히 아기 기저귀를 갈아준다.

이 간단한 일과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돌볼 수 있단 말인가? 난 이제까지 기저귀를 수천 개는 갈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으로 바뀌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어쩌다가 남성이 아기 똥을 치우는 걸 창피하게 여기는 사회가 됐을까? 난 다음과 같은 말을 자랑이라고 하는 인간들을 자주 만난다. ”우린 아이가 일곱이었죠. 하지만 기저귀를 내가 직접 갈아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라, 한심한 일이다.

4. ”너무나 용감해요!”

약간 놀라운(그리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견해다.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용기‘라는 단어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용기는 자신이 예상치 못했거나, 원인 제공을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위험이나 불편을 감수하는 행동이라고 난 생각한다. 아들의 출산은 ‘서프라이스’가 아니었다. 기대로 넘친 행사였다. 아이를 돌보는 건 매우 일상적인 행동이다. 적어도 그래야 한다. 그러므로 ‘용기’는 대체 무슨 소리?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던 일을 내가 기쁜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아니면, 내 아이를 내가 직접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에?

육아엔 용기가 요구되지 않는다. 물론 용감한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그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엄마든 아빠든, 기본적인 부모 역할은 그냥 일상으로 보는 게 옳다.

그런 사회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5. ”어...”

정말로 자주 듣는 소리다. 누가 죽었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은 사람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매우 비슷하다. 

이런 사람들은 남성주부라는 말을 무슨 슬픈 소식인 듯 여긴다. 최악의 이변이 우리 가족에 닥쳐, 모든 사람이 피하는 육아를 내가 안게 됐다는 눈치다. 난 시험 삼아 여성들이 다른 여성 친구에게 육아 때문에 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대화 내용을 엿들어봤다. 이런 경우, 다른 여성들은 그 여성에게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말은 ’어...”다. 그들은 내가 우리 집고양이를 호랑이로 갈아치우기로 했다고 말한 듯,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리곤 최대한 빨리 내뺀다.   

***

내가 지나치게 민감한 거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을 거다. 물론 누구나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만...

설사 사실이라도 어쩔 것인가?

중요한 건 우리 정부도 육아를 양부모의 책임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성주부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 전까진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The Out of Depth Dad

위 블로그는 여기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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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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