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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경기를 본 해설위원들의 반응

"팀추월을 아름다운 종목이라고 말하는데..."

  • 김원철
  • 입력 2018.02.20 14:00
  • 수정 2018.02.20 14:02
ⓒ뉴스1

19일 열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팀추월 경기는 큰 충격을 남겼다. 팀 경기임에도, 동료 2명이 나머지 한명을 버리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는 이런 의심을 기정 사실로 굳히게 했다.

팀 추월은 선두가 아닌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 좋은 기록이 나왔다. 3명 모두 뭉쳐 들어왔으면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20만명이 동의했다. 신기록이다.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보자. 국가대표 출신 문준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 경기 중 폴란드 대표팀도 체력이 떨어진 한 선수가 대열에서 이탈한 모습이 나왔다. 간혹 그런 모습이 보이곤 한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선수가 나오면 다른 한 선수가 뒤로 이동해 밀어주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나온 건 아쉬운 대목이다. 보통 한 선수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몸이 좋지 않으면 사전에 정한 신호를 보내 대열 중간에 들어간다. 이런 점이 사전에 맞춰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것처럼 김보름과 김지우가 노선영을 일부러 떨어뜨린 건 아닐 것이다. 다만 뒤를 보면서 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화합이 안 된 것 같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출신 김유림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 (노)선영이에게 물어보니 선수들이 경기 전 각종 상황에 대해 맞춰본 게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미스가 발생했던 것 같다. 마지막 바퀴에선 스퍼트를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팀 추월은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성적을 결정하는 경기라 노선영과 함께 가는 전략을 써야 하긴 했다. 다만 김보름도 올림픽 무대를 4년 동안 준비한 선수다. 아직 경험이 없고 어리다 보니 인터뷰에서 실수한 것 같은데, 과도한 질타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연합뉴스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팀 추월 기록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정한다. 이는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같이 들어오라는 것이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속력을 줄이고 노선영을 데리고 함께 갔어야 했다.” -연합뉴스

KBS 이강석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완전히 작전의 실패였다. 노선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제대로 못 해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2바퀴를 남겨뒀을 때 노선영이 가장 앞에서 달린 뒤 곧바로 세 번째로 이동했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노선영을 두 번째로 이동시킨 뒤 세 번째 주자가 뒤에서 밀어주라고 시켰을 것이다. 한 선수가 떨어져서 결승선을 끊는 모습은 대체로 작전이 실패했거나 손발이 맞지 않거나 기량이 떨어지는 팀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특히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예선에서 이런 모습이 나왔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당일 경기를 지켜본 중계진도 충격을 받았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여자 팀추월 종목이 상당히 아쉬움을 남겼다. 중반이후 노선영 선수가 많이 쳐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이라는 경기는 단결력과 협동력, 서로 한 선수가 부족하면 그 선수를 도와주고 끌고 가고 밀어주는 성격의 종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종목에 대해 아름다운 종목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도저히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게끔 선수, 지도자들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KBS 이강석 해설위원은 노선영이 고개를 떨군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언성을 높이며 ”사실 노선영 선수가 그동안 훈련을 많이 못하지 않았습니까? 노선영 선수가 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이나 관중 여러분이 그 부분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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