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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연극과 출신 배우가 조민기의 성추행에 대해 폭로했다

"나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뉴스1

청주대학교 출신의 한 연극배우 A씨가 재학 당시 교수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소개하며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글을 쓰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라면서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라고 앞서 조민기의 발언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또 A씨는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면서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씨는 조민기가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과 해당 장소에 학생들을 불러 저질렀던 만행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노래방 등 팀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던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는 ”저와 다른 피해자들은 소문이 잘 못 날 게 두려워서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에서 뿌리치지 못한 내 탓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고 이후에 그런 상황에 놓일 때는 전보다 더욱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제가 겪은 이 모든 일들이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함께 두려워하고 고통 받았던 수많은 친구, 선후배들의 잘못도 아니다.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0일 불거진 성추행 의혹 및 이로 인한 중징계 면직 보도와 관련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며 ”또한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관계자 역시 ”조민기가 품위 손상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오는 28일 자로 면직된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할 수는 없다. 학교는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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