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2018년 02월 02일 17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2월 02일 18시 03분 KST

[허프인터뷰] 에이전트, 평창을 말하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와 ‘브리온’에게 평창올림픽을 묻다.

선수가 뛰고 감독도 뛴다. 그리고 (잘 몰랐지만) 에이전트도 뛴다. 올림픽은 주연, 조연 가리지 않는 총력전이다.

허프포스트 코리아는 올림픽에 각각 소속 선수 5명, 6명을 출전시키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브리온’을 만났다. 북한 참가가 확정되면서 ‘평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북한과 무관한 ‘평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다.

선수, 감독·코치와는 또다른 마음으로 올림픽을 뛰고 있는 에이전트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물었다. 선수와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이들이 내다본 평창은 이랬다. 

huffpos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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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간판은 이승훈과 이상화다

브라보앤뉴의 간판 선수는 이승훈이다. 

Alex Goodlett - ISU via Getty Images

“1500m, 5000m, 1만m, 매스스타트, 팀추월 등 5종목 출전권을 모두 갖고 있는 드문 선수인데, 모든 종목에 출전하고 싶어해요(*편집자주: 최근 1500m 출전 포기).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세계 1위에요. 선수가 자신 있어하죠. 팀추월도 금메달 기대해볼만해요. 월드컵 1차에서 1위했죠. 1만m와 5000m도 저는 사실 메달을 기대해요. 1500m는 중장거리라서 주종목은 아니에요. 상위권에 랭크되는 게 목표에요. (다섯 종목씩 출전하는 선수는) 없죠. 특이하죠. 자기 관리가 굉장히 철저한 선수에요. 비시즌에도 식단조절해서 베스트일 때의 몸무게를 유지할 정도에요.”(브라보앤뉴 스포츠1본부 이문영 매니저)

.매스스타트: 12~1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여 순위를 겨룬다. 개인종목에서 활용되는 분리된 레인(inner lane, outer lane)이 없어지고 웜업레인까지 포함하여 경기를 진행한다.(2월24일)

.팀추월:  3명씩 이뤄진 2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6바퀴를 돌아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2월21일 결승)

브리온은 이상화 선수에게 기대가 크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첫 여성 선수가 된다.

Michael Kooren / Reuters

″독일로 마지막 훈련하러 출국하면서 통화했는데, 금메달을 자신하는 확신에 찬 목소리였어요. 원래 케릭터가 아주 자신만만해하는 케릭터이긴 한데(웃음), 목소리가 아주 확신에 가득차 있어요.”(브리온컴퍼니 임우택 대표)

객관적 상황은 ‘확신에 가득찰 정도’는 아니다. 현재 여자 500m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독주체제다. 이상화는 지난해 이 선수를 한번도 못 이겼다.

“지금 상화가 상승세에요. 0.2초 차까지 좁혔어요.(500m에서 이 정도면 큰 차이 아닌가요?) 크다고 보면 큰 데, 지난해 12월 초에 그 기록이 났고 올림픽은 두달 뒤에 열리기 때문에 그 정도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평창은 홈그라운드고, 일본 선수는 한번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요. (이상화 선수 나이를 보면 전성기는 지난 것 아닌가요?) 나이가 문제가 되진 않아요. 이제 서른이에요. 고다이라가 두 살 더 많아요. 지난 올림픽 때 경쟁자였던 독일의 예니 볼프는 당시 서른 여섯이었어요. 스피드 스케이팅은 30대 중반에도 충분히 전성기가 옵니다.”(임우택 대표)

이상화 선수는 고질적인 부상이 있다. 무릎과 종아리 부위다.

“무릎 부상은 고질이라 달고 가는 거에요. 연골이 거의 다 닳아서 통증이 심해 옆 근육 강화시켜서 통증 완화하는 재활을 반복했어요. 작년 시즌에 하지정맥류로 고생해서 작년초에 수술했어요. 톱클래스 선수들은 수술을 부담스러워 해요. 다행히 회복 잘 됐어요. 기량이 많이 올라왔어요.”(임우택 대표)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는 500m는 이번 올림픽 가장 빅게임이다.

“원래 500m는 2차례 경기를 했어요. 한번은 인코스 한번은 아웃코스를 탔죠. 이번 올림픽부터 단판 승부로 바뀌었어요. 추격하는 입장인 상화에게는 단판 승부가 낫죠. 올림픽 금메달 경험도 있고요. 고다이라 선수와 같은 조가 될 겁니다. 월드컵 순위가 1,2위이기 때문에. 그 게임의 승자가 금메달을 가져갈 겁니다. 한일전이고, 오랫동안 맞수였던 두 선수의 대결이고, 상화 선수의 3연패가 걸려있고, 설 연휴(2월18일) 때 열리고, 밤 9시30분쯤이고...시청률이 제일 높을 것 같아요.”(임우택 대표)

 

다크호스는 차민규와 임효준이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최고 기대주다. 일반 대중에게 아직 낯설다는 점이 더 드라마틱하다.

뉴스1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기대주 차민규가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 대회' 겸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남자부 500m 경기 1차전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차민규는 이날 35초44 의 기록으로, 모태범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나설 남녀 대표선수(남자 10명·여자 10명)를 선발하는 자리다. 

“차민규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성적이 좋아요. 평창 전 마지막 월드컵(2017.12.4) 에서 500m 은메달을 땄어요. 대표선발 이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500m면 모태범 선수가 낯 익은데, 둘 중 누가 빠른가요?)대표 선발전 기준으로 차민규 선수가 더 빠릅니다.”(이문영 매니저)

news1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이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7.9.18/뉴스1

임효준 선수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평창 최대 기대주에요. 한국 대표팀의 메달 숫자를 결정할 선수죠. 이 선수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고, 국제무대에 알려진 경험이 적어요. 어렸을 때부터 잘 탔는데 결정적 순간에 항상 부상을 당해서 수술을 7번이나 했어요. 오랜 역경 끝에 올림픽 메달보다 힘들다는 한국 국가대표에 1위로 선발됐어요. 작년 첫 월드컵에서 금2, 동1개를 따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한국 대표팀의 첫메달을 따지 않을까 싶어요. 쇼트트랙 전 종목(500m, 1000m, 1500m, 5000m 계주)에 출전합니다. 이 친구가 특이한 게 보통 중장거리 잘타면 단거리가 약해요. 주종목이 1000, 1500m인데 500m도 잘 타요.(제2의 안현수라고 불린다던데요?) 실력적인 부분에서 어릴 때 안현수를 뛰어넘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에요. 아직 언더독이지만 잠재력이 굉장한 선수에요.”(임우택 대표)

 

쇼트트랙 대표팀은 늘 새롭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것만큼 힘들다. 국가대표팀에 늘 낯선 선수가 많은 이유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모두 새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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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대표팀 황대현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8./뉴스1

“황대현 선수는 개인 종목 모두와 계주에 출전해요. 2위로 선발됐어요. 고등학생 선수인데 선발 이후 월드컵 대회에서 전종목 메달을 땄어요.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어요.”(이문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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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 김예진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17.7.25/뉴스1

“김예진 선수는 스피드가 굉장하고 스타트가 좋아요. 계주 종목에서 다른 선수들과 호흡도 좋아요. 이번에 계주를 기대하고 있어요.”(이문영 매니저)

 

장재원, 박승희, 곽윤기, 김마그너스...

하나로 묶긴 어렵지만 지나칠 수 없는 선수들이 이들이다. 우선 정재원 선수. 그는 겨우 17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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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정재원 선수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어린 선수죠. 고등학생이 국가대표가 되고, 이렇게 좋은 성적과 페이스를 내는 건 드문 일이에요. 승훈 선수와 함께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출전해요. 팀추월은 좋은 성적 기대하고 있어요. 매스스타트는 동메달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해요. 월드컵 1차에서 실제 동메달을 땄어요. 은메달도 가능성 있고.”(이문영 매니저)

스피스스케이트 1000m에 출전하는 박승희 선수는, 그렇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 박승희 선수다.

Lucy Nicholson / Reuters

“한국에서 유일하게 여자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을 갖고 있어요. 전이경 선수도 없죠. 이 선수가 소치 때 금메달 2개 따고 은퇴를 고민하다가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했어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단거리로 전향은 드물어요. 쇼트트랙 때처럼 세계 톱 레벨이라고 보긴 힘들어요. 최근 2초 정도 기록을 단축해서 10위권 내로 진입했어요. 메달권을 낙관할 순 없지만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점에선 굉장히 박수쳐주고 싶은 선수에요.”(임우택 대표)

2010 벤쿠버올림픽 때 ‘시건방춤 세리머니’로 유명해진 곽윤기 선수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다. 팬이 많은 선수다. 메달을 따면 시건방춤 못지 않은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듯하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이에요. 유쾌한 선수에요. 예능 프로 나가도 큰 역할(웃음)을 할 거에요. 춤도 잘 추고 노래도(웃음). (메달 따면)나름 세리머니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임우택 대표)

 

 설상 종목에도 기대주가 있다.

Issei Kato / Reuters

김마그너스 선수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두각 나타내고 있는 선수에요. 스무살로 나이는 어리지만 체력이 좋고 정신력도 강해서 이번 대회에서 설상 종목 최초 메달을 갖고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복수국적자라서 노르웨이 대표팀도 할 수 있어요. 한국 대표팀으로 설득하기 위해 제가 직접 노르웨이에 세번 찾아가서 설득했죠. 어머니 나라에 대한 애착이 강했어요. 한국에서 언제 또다시 동계 올림픽 열릴지 모르는데 출전할 수 있을 때 태극마크 달고 출전해보고 싶다고 했죠.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도 해결했어요. 최근 월드컵에서 40위권 내로 진입했어요. 크로스컨트리라는 종목 자체가 25세 이상이 돼야 연령적으로 전성기에요. 기라성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 정도 성적도 큰 성과죠. 베이징 올림픽을 더 기대해요.”(임우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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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우 선수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하는 겁니다. 월드컵 최고 기록이 13위에요. 17위, 25위 정도 했는데 기량이 많이 발전했어요. 홈그라운드 이점과 팬들 응원이 있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어요. 지금 720도 회전 기술 연마 중인데 그걸 해내면 굉장히 좋은 점수 받을 걸로 보여요.”(임우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