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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막식의 백호와 인면조, 청룡을 만든 뉴욕의 디자이너

니컬러스 머혼이라는 퍼피티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주인공은 전설의 동물들이었다. 백호와 인면조, 용등이 개막식 무대를 누비며 전 세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중 최고의 스타는 인면조였다.) 그런데 이 동물이 움직일 수 있도록 뼈와 관절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 송승환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2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러스 머혼’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했다.

“인면조를 포함해 백호 청룡 주작 현무 등 총 5개 동물 퍼핏(인형)은 뮤지컬 ‘라이언 킹’의 퍼핏 디자이너 니컬러스 머혼이 제작했다.”

개막식이 진행된 직후 ‘아트넷’을 통해서도 니컬러스 머혼에 대한 이야기가 보도됐다.

 

ⓒnewsartnetcom

머혼은 약 1년 전부터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퍼핏을 제작했다. 한국의 디자인 팀이 개막식에 등장시키고 싶은 캐릭터의 디자인을 그에게 보내면 그는 “블룩클린의 아파트에서” 이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 역할은 도면을 보면서, 도면의 선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이 인형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재료를 써야하는지, 관절부분이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죠. 인형극이란 무생물에 영혼을 담아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개막식에 등장한 인형들의 기본 재질은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여기에 피복을 씌웠고, 다시 한지를 입혔다. 하지만 뉴욕에 있는 니콜러스 머혼만 이 작업에 함께했던 건 아니다. 니콜러스 머혼이 만든 인형의 구조는 다시 말레이시아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인형은 다시 뼈와 살을 얻게 됐다.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머혼은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조종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백호의 경우는 6명이 한 팀을 이루어 조정한 인형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과거 이런 인형을 조종해본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학생과 군인들이 참여했습니다. 나는 그들이 직접 인형을 연기해볼 수 있도록 했고, 그 경험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니컬러스 머혼은 캐나다 퀘벡이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당시 그가 사는 곳에는 문화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었지만, 그는 TV를 통해 ‘세서미 스트리트’에 빠져 지냈다고 한다. 인형에 관심을 가진 건 그때부터였다. 이후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2004년부터 거장 퍼펫티어인 마이클 커리를 만나 그와 함께 일했다. 월트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등과의 작업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5년에 개최된 아제르바이잔 유러피안 게임 개막식에서 무대장치 디자이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아래는 그가 연출한 당시 개막식의 사진이다. 니콜러스 머혼의 더 많은 작품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nicholasmahon.net
ⓒnicholasmahon.net
ⓒnicholasmah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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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아트 #니컬러스 머혼 #퍼피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