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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베트남 불행한 역사 유감” 민간인 학살 언급

좀 더 명확하게 밝혔다.

  • 김원철
  • 입력 2018.03.23 15:30
  • 수정 2018.03.23 16:12
ⓒMINH HOANG via Getty Images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현재(639억 달러)의 두배 수준인 1천억 달러에 이르도록 무역확대 기반을 마련하자고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에 관해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사람과 평화, 상생번영 공동체 구현을 위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정례화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포함한 호혜적 경제협력 발전 △양국민 사이의 유대 강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호치민-경주세계엑스포 2017’ 행사에서 영상축전으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 것보다 좀 더 명확하게 미안함을 밝힌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12월 트란 둑 루옹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했고, 2001년에는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들에게 고통을 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국민들은 마음에 빚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독립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 전 주석 묘소에 헌화하고 오후엔 생전 그의 집무실 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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