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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였던 여성이 '유명 남배우의 성폭행 시도'를 고민 끝에 폭로한 사연

"식사라도 하며, 사과도 하고 싶네요~" - 남배우가 여성에게 보낸 문자

ⓒinkyungyoon/huffpostkorea

1980년대에 탤런트 생활을 했던 여성이 ‘유명 남배우’의 성폭행 시도를 36년 만에 폭로하고 나섰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상을 받은 이후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던 A씨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학교 1학년이었던 36년 전 ‘유명 남배우’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화보 촬영 문제로 방문한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유명 남배우인 B씨가 방으로 불러들여,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래와 같다.

왜 남들은 그러잖아요?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변했고, 온몸에 힘만 주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어요. 그분이 한 손으로는 제 목과 가슴을 압박하고, 또 한 손으로는 제 몸을 만지고 청바지를 벗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저는 온몸이 굳어,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이런 적은 절대로 없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만 했어요. 그분은 멈추지 않았고, 저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소름 끼치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저를 온몸으로 짓눌렀습니다.

어느 순간, 조금 벗겨진 제 청바지 위로 축축함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36년간 저는 그 불결했던 그 축축함에 대한 느낌을 지니고 살아야 했습니다.”(조선일보 3월 18일

A씨는 이후에도 B씨와 촬영 현장에서 마주치고, B씨의 아내와 한 작품을 해야 했으나, ‘가슴에만 묻어두고’ 살았다고 말한다. 공개해봤자, 피해 여성을 오히려 탓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의 ‘미투 운동’과 딸의 응원 덕분에 36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그 날의 사건에 대해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뉴스를 통해 저와 비슷한 피해 여성들을 접하며 그때 일이 떠올랐어요.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딸에게 ‘생각난다. 채널 돌리자’라고 했어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딸 아이와는 비밀이 없어 그 일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엄마. 아픈 거 싫다. 클리어하자. 이건 엄마가 해야 한다’고 했어요. ‘이게 알려져 너에게 피해가 가면 어떻게 해? 결혼할 때도 그렇고…’라고 하니까, 딸아이가 ‘아니야 엄마, 엄마가 편해야지, 지금까지도 많이 아팠는데 엄마가 앞으로도 아프면 어떻게 해’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딸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묻어둔 것처럼 앞으로도 묻어 두었겠지요.”(조선일보 3월 18일

B씨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최근 A씨가 B씨에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자, B씨는 아래와 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얼굴 보고 식사라도 하며, 사과도 하고~~ 편한 시간 주시면 약속 잡아 연락 드릴게요”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네요”

이에, A씨는 ”(사건 당시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많았느냐?”며 ”식사하자고요? 그게 사과인가요?”라고 묻고 있다. A씨와 B씨가 나눈 문자 대화를 직접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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