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발언 폭로한' 여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그 글(폭로)은 지워줬으면 한다"

ⓒOSEN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여성 A씨가 폭로한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이다. 씨네21의 취재 결과, A씨의 폭로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 상황. 씨네21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2017년 12월 18일 A씨가 참여한 미팅 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가 (영화 경력) 데뷔작 찍을 적에 보조출연 알바 하러 온 애가 있었는데 그날 A, B, C 감독 셋이 촬영현장에 놀러왔었다. 운좋게도 알바 하러 온 친구 모니터링하고 있었거든. 놀러온 감독들이 ‘얘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 애가 똑똑한 게 A를 자빠뜨렸다는 거 아니야. 그래서 걔가 (A의) 영화에 누나 역으로 나오고 그랬어.

“여배우 K 알지? 걔가 특출하게 예쁜 것도 아닌데 배우를 어떻게 한 줄 아냐. 대학교에서 이 남자, 저 남자와 자고 다니기로 유명했어, K가. 내가 보기에 K는 여배우로서 여러 성향의 남자를 공략하는 공부를 한 거다, 잘한 일이다.

자신의 성희롱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조근현 감독은 A씨에게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조 감독은 ”상황이 어찌 됐든 그 미팅을 통해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내 잘못이 크다”면서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폭로 글)을 지워줬으면 한다”는 말로 문자를 마무리한다.

아래는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문자 메시지를 발췌한 것. 전문은 여기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내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롭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을 지워줬으면 한다. 영화가 개인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포함된 까닭에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투 #성폭력 #성희롱 #사과 #흥부 #조근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