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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가 11년전 서로에게 한 예언이 실현되다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무슨 수로 막겠나."

  • 김원철
  • 입력 2018.03.23 14:48
  • 수정 2018.03.23 16:55
ⓒREUTERS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구속됐다. 

그의 혐의는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39억원대 횡령 등이다. 대부분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와 긴밀히 연결돼있다. 

그보다 1년 전 구속된 또다른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직권남용, 강요, 뇌물,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를 받았다. 대부분 최순실씨와 긴밀히 연결돼있다. 

둘의 감옥행을 이끈 ‘다스‘와 ‘최순실’은 11년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들이 서로를 향해 제기했던 의혹의 핵심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품었던 의혹은 세월이 흘러 검찰 수사 결과가 됐다.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은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와 전두환의 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한 최태민 자료와 박근령, 박지만씨가 노태우 대통령에게 ‘우리 언니를 최태민으로부터 구해 달라’는 편지, 관련자 증언 등을 토대로 ‘최태민 파일’을 만들었다. 5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최태민과 딸 최순실의 비리와 재산형성 의혹, 박 후보와의 관계 등이 망라 돼있었다.

이명박 캠프 장광근 대변인은 2007년 6월18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태민씨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의 개연성은 없겠는가”라며 ”최 목사뿐만 아니라 최 목사 일가가 전방위에 걸쳐 연루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중략)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진행형이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다스와 BBK, 도곡동 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박 후보 쪽 유승민 의원은 “하나하나 하다보면 (이명박 후보의 재산이)8000억원이 될 수 있다”라며 “BBK 사건은 형과 처남 소유로 돼 있는 엄청나게 큰 비상장회사인 ‘다스’와 관계가 있다. BBK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하다보면 8000억원을 밝히는 과정은 장기적 문제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쪽 서청원 상임고문은 “도곡동 땅이 이후보 것이란 이야기를 김만제 전 포철회장에게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07년 8월17일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경선후보 연설회에서 작심한 듯 이렇게 말했다.

도곡동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왜 덮고 있나. 만만한 상대가 후보로 꼽힐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내땅이 아니라고 말할 게 아니라 검찰에 동의서만 갖다 주면 된다.(중략) 주가 조작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BBK는 누구 것인가. 실제 주인이 우리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나왔다. 제2의 김대업이다, 정치공작이다, 아무리 외쳐봤자 서류 한장만 나오면 어쩔 수가 없다. (중략) 차명보유, 위장전입, 위증교사에 금품살포에 거짓말까지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무슨 수로 막겠나. 거짓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나.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격을 받아넘겼다. 이때 그가 한 말은 아직까지 매우 유명하다.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나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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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다스 #최순실 #한나라당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