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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10,000m 경기에서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중반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 김태우
  • 입력 2018.02.15 21:10
  • 수정 2018.02.15 21:25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10,000m 경기에서 ‘기적의 레이스’를 선보였다. 

이승훈은 이날 독일의 모리츠 가이스라이터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이승훈은 경기 초반 가이스라이터에 한참 뒤지는 듯 보였지만, 10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선두에 7초 이상 뒤처졌던 이승훈은 급속도를 내더니 3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앞질렀다. 

이승훈은 결국 12분 55초 54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12분 57초 27에서 약 2초나 앞당긴 성적이다.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 랩타임을 계산했는데, 계산한대로 경기를 운영한 것 같다. 목표한 만큼 나온 것 같다”라며 ”기존에 제 10,000m 경기가 6,000m 이후에 랩타임이 느려지는 편이어서 이번 경기는 6,000m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비결은 훈련 덕이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운동선수한테 비결은 훈련 밖에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운 좋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과 집에서 TV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함성소리가 대단히 큰 힘이 됐다”라며 그 덕에 ”지쳤는 줄도 모르고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MLADEN ANTONOV via Getty Images

이승훈은 끝으로 ”아직 며칠 더 시간이 있으니 그 동안 휴식 잘 취해서 멋진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10,000m는 총 25바퀴를 도는 스피드스케이팅 최장거리 종목으로, ‘마의 종목’으로 불리곤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로는 이승훈이 유일하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승훈의 주 종목은 사실 10,000m가 아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승훈이 평창동계올림픽 동안 달려야 하는 총 거리는 37.4km에 달한다. 이승훈은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00m를 뛰면 하루 이틀 정도 몸이 떨리는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훈이 달려야 하는 총 거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체력에 무리가 가는 10,000m 종목에 출전을 결정한 이유는 ‘대를 잇기 위해서’다. 이승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훈련을 앞두고 “10,000m를 포기하면 한국의 10,000m는 사라진다. 나라도 출전해야 한다”며 출전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 덕에 이승훈은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를 크게 앞지르며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편, 이승훈은 오는 18일 팀 추월 준준결승에 이어 24일 매스스타트 준결승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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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포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