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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나오는 사실 '병원 직원'이다

과거 네덜란드 유학도 '장기 출장' 형태로 갔었다.

  • 강병진
  • 입력 2018.02.20 17:06
  • 수정 2019.10.30 10:58
ⓒJamie Squire via Getty Images

고다이라 나오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일본 내에서도 그에 대한 많은 뒷 이야기가 보도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고다이라의 원래 직업에 관한 것이다. 알고보니 고다이라는 원래 어느 병원의 직원이었다.

2월 18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고다이라가 직원으로 소속된 병원은 나가노 현 마츠모토시 위에 이치한 ‘아이자와 병원’이다.

 

아이자와 병원
아이자와 병원 ⓒwikimedia commons

 

고다이라는 2009년 대학을 졸업했다. 그녀는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싶었지만, 당시 고다이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때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가 불황을 겪던 시기였다. 그때 고다이라에게 손을 내민 것이 아이자와 병원이었다고 한다. 고다이라에게는 이전에 재활치료를 받았던 곳이었다. 당시 원장이었고, 지금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이자와 다카오는 일본의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고다이라가 일류 선수가 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다”며 “나가노 사람이 나가노에서 올림픽을 목표로 뛰고 싶다는데, 나가노의 기업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고 ‘모두 못한다면 내가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고다이라 나오를 통한 홍보 가치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를 통해 병원의 이름이 노출된다고 해서 환자가 많이 오는 것이 아니니까.”

2009년 12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고다이라 나오. 그의 허벅지 부분에 '아이자와 병원'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2009년 12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고다이라 나오. 그의 허벅지 부분에 '아이자와 병원'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Sankei via Getty Images

아이자와 병원은 고다이라 나오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그에게 월급을 지급했으며, 장비 구입 및 원정 경기 비용 등으로 연간 1천만엔(약 1억원)을 지원해왔다. 또한 소치 올림픽 이후 고다이라가 네덜란드 유학을 희망하자 2014년부터는 “장기 출장”이라는 형태로 지원했다. (평창올림픽 또한 그녀에게는 일종의 ‘출장지’인 셈이다.) 또한 평소 해외 원정 시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7년 4월부터는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소치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의 영양사를 맡았던 이시자시호까지 고용해 고다이라가 해외 원정을 나갈 때마다 동행시켰다.

아이자와 병원의 이런 지원 덕분에 고다이라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은메달을 걸고 병동 전체를 돌며 환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고다이라가 환자들에게 자신의 힘을 잘 전달해 주었다. 환자들도 그녀의 팬이 되었다.” 이렇게 말한 아이자와 다카오 이사장은 앞으로도 고다이라가 원하는 건 더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가 받고 있는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면 된다.” 그는 또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하고 있는 고다이라의 삶을 좋아한다”며 “그래서 그녀가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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