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삶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당신과 나를 비롯해 이 지구에 사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개체의 유전자가 섞여서 다음 세대를 만드는 과정이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 대부분 종에게 섹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기본적인 사항도 있다. 후손을 위해선 반대 성을 가진 개체가 섞여야 한다.
하지만 몇 가지의 예외도 있다. 곰팡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흥미로운 예외 사례를 볼 수 있다.
곰팡이는 우리 삶에 다양한 역할을 한다. 버섯은 사람에게 음식 역할을 하는 곰팡이다. 곰팡이 균은 치즈나 포도주, 맥주, 제빵에 사용된다. 곰팡이는 또 지난 1백 년 동안 중요한 항생제 역할도 해왔다. 그러나 매우 위협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수백 수천 헥타르의 숲을 훼손하고, 급기야 인간을 해치기도 한다.
곰팡이도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섹스를 한다. 난 달콤한 냄새가 나는 흰색 곰팡이 Huntiella moniliformis를 연구한다. 세상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매우 흔한 곰팡이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단성(unisexual)이라는 것이다. 홀로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매우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다. 큰 숲에 사는 일 개의 곰팡일지라도 끊임없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에 해로울 수 있다. 이 곰팡이는 섹스의 진화론적인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도 짝을 찾을 필요가 없는 장점을 지녔다.
이 곰팡이에 대한 섹스를 이해하면 곰팡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며 그 성장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 Huntiella moniliformis의 경우엔 성장을 중단시키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곰팡이는 나무에 병을 옮기고 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