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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육교가 무너져 4명이 죽고 다수가 갇혔다

”소리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쇠로 만든 벽 두 개가 무너지는 그런 소리였다.”

플로리다에 있는 새 육교가 무너졌다. 육교 아래는 자동차가 다니는 아주 넓은 도로다. 이 사고로 최하 4명이 사망했고, 자동차 여러 대와 사람들이 그 아래 갇혔다.

이 육교는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교 학생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건설된 천 톤에 가까운 대형 건축물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서장 데이브 다우니는 현지 시각 오후 1:30쯤(목요일)에 육교가 주저앉았으며 최소 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사실도 밝혔다.

같은 날, 켄달지역의료원은 10명의 환자를 접수했고 그 중 2명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나이는 20세에서 50세였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서는 무너진 육교 아래 자동차 8대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들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사고 현장이 매우 불안해 육교를 부분적으로 차례차례 치워야 하는 상황이다.  

ⓒ7 NEWS WSVN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경찰서장 후완 페레즈는 경찰 살인 전담반이 조사를 맡을 거라며 ” 모든 노력을 구조에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검사도 ‘대기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교 캠퍼스의 사우스웨스트 8가를 가로지르는 새 육교는 사고 시 개설 이전 상태였다. 육교는 지난 토요일에 사고 현장으로 옮겨졌으며, 학교에 의하면 2019년 초에 완공될 계획이었다. 

마리오 발데즈는 육교가 무너지는 순간 자기 친구가 그 아래를 걸어서 지나가고 있었다고 WSVN에 말했다.

″그 거대한 육교가 내려앉은 바로 그 순간에 친구가 거길 지나가고 있었던 거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다음은 어떻게 됐는지 나도 모른다. 너무나 걱정된다.”

발데즈는 친구의 어머니가 현재 여행 중이라며 다친 친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근처 아파트에 사는 트위터 사용자 다마니 리드는 육교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사진을 찍은 계기를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리드는 ”소리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쇠로 만든 벽 두 개가 무너지는 그런 소리였다.”

대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너무나 비극적인 이번 사고로 놀랍고 슬프다”라며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될 육교는 5등급 허리케인에는 물론 100년 넘게 끄떡없을 것이라고 학교는 자랑한 바 있다. 가속 건설법을 도입한 이 육교는 설치 장소와 떨어진 곳에서 다리를 조립해 현장에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학교 측은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교를 이동한 사례”라고 홍보했었다.

육교를 지금 자리에 이동한 ‘반하트 크레인 앤 리깅’ 회사는 허프포스트에 육교 디자인과 건설에 대한 책임이 당사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하트는 성명을 통해 ″우린 우리 임무를 아무 문제 없이 끝냈다. 기술적인 모든 요구사항을 준수했다. 사고 당시 반하트 기계나 직원은 한 사람도 그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우린 이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육교 건축을 담당한 ‘무닐라 건설’도 이번 사고로 회사의 모든 스태프가 ”충격에 빠졌다”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성명을 공유했다.

″너무나 비극적인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 앞으로 기도와 위로를 보낸다. 설치 도중이던 새 ‘유니버시티 시티 다리’가 무너지면서 크나큰 인명 피해가 생겼다.”

930만 달러짜리 육교 프로젝트는 무닐라 건설이 FIGG 다리 그룹과 공동으로 참여한 사업이다. 학교 웹사이트에 따르면 새 육교의 역할은 대학교 캠퍼스와 스위트워터 도시를 이으는 것이다.

ⓒJOE RAEDLE VIA GETTY IMAGES

마이애미뉴타임스에 의하면 무닐 건설은 이전에도 안전 규칙을 어겨 직원들이 부상을 당하게 한 바 있다. 무닐은 이번 사건과 비슷한 사례로 한 운수보안국 직원으로부터 소송도 당했다. 무닐이 포트로더데일과 할리우드인터내셔널 공항 사이에 설치한 임시 육교 위에서 일하던 운수보안국 직원은 2016년에 그 육교가 무너지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FIGG 다리 그룹도 사고 사례가 있다. 버지니아에서 건설 중이던 다리가 무너지는 바람에 일꾼 4명이 다쳤고, 그 결과 벌금 28,000달러를 물었다. 당국은 회사가 다수의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릭 스콧은 경찰서장 페레즈와 통화 후 자기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 국가운수안전위원회도 조사단을 사고현장으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사라 허커비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상태다(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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