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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이 '직장 내 성추행 문제 해결' 기금에 15억 원을 기부하다

"성폭력은 구조적인 문제다."

엠마 왓슨이 직장 내 성추행 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설립된 ‘정의와 평등 기금’(Justice and Equality Fund)에 1백만파운드(한화 15억원)를 기부했다. 

엠마 왓슨은 기부에 앞서 영국 출신 여배우 200명과 함께 ‘타임즈 업’ 운동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타임즈 업’은 직장 내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으로, 리즈 위더스푼, 나탈리 포트먼, 오프라 윈프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18일 밤(현지시각)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BAFTA)에 성폭력 피해자들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검은 복장을 하고 참석한 바 있다. 

왓슨은 영국 옵서버에 ”성추행과 성폭력은 ‘정말 정말 못된 남성 한두 명’에 의한 문제라고 일축하기 쉽다. 하지만 영국 내 통계는 이것이 더 크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한 번씩 일어나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조직적인 문제다”라며 성추행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xelle/Bauer-Griffin via Getty Images

그는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임즈 업’ 운동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국에도 이 캠페인을 가져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 공개서한은 엠마 왓슨뿐만 아니라 엠마 톰슨, 조디 휘태커, 나오미 해리스 등이 공동 서명했다. 

아래는 옵서버가 공개한 서한 전문.

사랑하는 자매들이여, 

한 달 전쯤, ‘타임즈 업’ 캠페인이 시작됐다. 레드카펫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여성들을 봤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했을 수도 있다.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봤을 수도 있다. 당신 역시 ‘나도 그렇다’(Me Too)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우리 업계의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역할이 거대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소통가, 연결자로서의 영향력을 사회가 우리를 대우하고 보는 방식을 변화하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업계가 조장하는 ‘여성성’을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

‘타임즈 업’ 운동이 전 세계로 퍼져야 하고 그럴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정의하고 이끄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영화계 종사자들의 공을 축하하는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이 연대의 순간을 기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타임즈 업’ 운동이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특권을 가진 여성들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고, 각광을 받고 있든, 그림자에 가려져 있든, 우리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면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타임즈 업’이라고 말한 적이 있거나, 신문에 나온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분노했다면, 우리와 함께 해주시라. 2018년을 성추행과 성폭력 문제를 퇴치한 해로 만들자. 올해는 당신의 해이기도 하다.

영국 출신 배우들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는 것과 더불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이 그랬듯 여러 분야의 운동가를 시상식에 초대할 예정이다.

올해 초 설립된 타임즈 업 운동은 이미 2천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금은 직장 내 성추행을 경험한 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허프포스트UK의 ‘Emma Watson Donates £1 Million As British Stars Back ‘Time’s Up’ Ahead Of Bafta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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