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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티브 잡스' 엘리자베스 홈즈가 완전히 몰락하다

혈액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CEO다.

한때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던 혈액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가 마침내 완전히 몰락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현지시각) 테라노스와 CEO 엘리자베스 홈즈를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홈즈가 거짓 정보로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SEC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테라노스와 홈즈, 라메시 발와니 전 사장이 ”수년간 테라노스의 기술과 사업 성과 등에 대해 과장하고 허위로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SEC는 홈즈를 상대로 50만 달러(5억 3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테라노스 주식 1천890만 주와 의결권을 반납하도록 했다. 또한, 홈즈는 SEC의 처분에 따라 향후 10년간 어떤 상장사에서도 임원이 될 수 없다. 

타임지에 따르면 홈즈는 SEC의 처분에 합의했지만, 혐의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Lisa Lake via Getty Images

엘리자베스 홈즈의 몰락은 단 3년 사이에 일어났다.

시작은 화려했다. 10여 년 전 19세의 나이로 스탠퍼드대학교를 중퇴한 뒤 테라노스를 설립했고, 2013년에는 피 몇 방울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혈액검사 키트 ‘에디슨’을 발표했다. 당시 이 기술은 의료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홈즈가 은폐하던 ‘에디슨‘의 실체가 폭로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카리유 기자는 홈즈의 ‘뉴요커’ 인터뷰를 읽다가 홈즈가 에디슨 작동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포착했다. 그 후 카리유는 테라노스의 실체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에디슨이 홈즈의 주장만큼 많은 질병을 진단할 수 없을뿐더러 진단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SEC는 2016년 테라노스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고, 2년 뒤 테라노스의 사기 혐의가 드러났다.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지난 2014년 90억 달러(9조 5,940억원)까지 올랐고, 포브스는 홈즈를 한때 ‘자수성가로 성공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테라노스의 실체가 드러난 뒤 홈즈의 자산 가치는 0달러로 떨어졌고,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폭락하는 데 이르렀다. 홈즈가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린 지 단 몇 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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